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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엔 낚시바늘, 새끼 품은 채 질식사도…돌고래의 '비극'

입력 2022-08-03 20:54 수정 2022-08-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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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돌려보내기만 하면 다 끝나는 건 아닙니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어떻게든 가까이에서 보는 것 대신 우리가 정작 마주 봐야 하는 모습들을 임지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보석처럼 빛나는 바닷물 위로 남방큰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뛰놉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떠다니는 스티로폼 쓰레기를 만나자, 방향을 틀어 물 속으로 흩어집니다.

지난 3월 서귀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도태평양상괭이 배 속에서도 바다 쓰레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5cm 바늘 4개와 2m 길이 낚싯줄 뭉치가 몸을 망가뜨렸습니다.

[이성빈/서울대 수생생물의학연구실 수의사 : 낚싯바늘을 섭취한 상태여서 위벽을 찌르고 하다 보니 먹이를 잘 못 먹게 돼서…]

지난해 12월 발견된 상괭이는 배 속에 35cm 아기 돌고래를 품은 채 숨졌습니다.

다른 어종을 잡으려 쳐놓은 그물에 끼어 질식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 : (새끼가) 한 6개월 정도 성장한 상태에서 죽은 것 같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죠.]

남방큰돌고래 '단이'는 지난해 낚싯줄이 몸에 감겨 지느러미를 파고드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최근 찍힌 영상을 보면, 낚싯줄 수가 세 배로 늘었습니다.

몸에 휘감긴 낚싯줄에 해조류를 매달고 다니거나, 꼬리에 낚싯바늘이 박히는 일도 많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염증이 생겨서 치유가 안 되고 악화되는 모습이죠. 잘려나가고.]

제주 대정읍 앞바다에는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매일같이 찾아와서 돌고래를 구경하는데요.

조금 더 가까이 가려는 욕심 때문에 돌고래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을 실은 선박도 돌고래들을 위협합니다.

해양수산부 관찰가이드에 따르면 배들은 돌고래들로부터 최소 50m 거리를 확보해야 하지만 정작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선박에서 내뿜는 소음도 치명적입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돌고래들은 초음파로 모든 것들을 다 하거든요. (소음이 들리면) 사람으로 치면 보지도 못하고 서로 소통도 못 하는 거죠.]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가 마르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 : 선박만 가까이 오면 굉장히 스트레스로 돼가지고 해녀들이 조업하는 데 가서 행동이 막 거칠어지고.]

고래 한 마리는 평생 33톤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입합니다.

해외에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쉼터를 만들어 자연으로 돌아오는 돌고래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대 수생생물의학실·핫핑크돌핀스·이정준 감독)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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