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이 권성동 대행을 도리어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행사에 가려고 탄 비행기 안에서 권 대행과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대화는 문자 공개가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전제하에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과 정부가 잘해보자"는 말을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습니다.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이 자리엔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도 함께했는데 윤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울산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권 직무대행을 비롯한 의원들과 차담회를 가졌고, 문자 노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참석자는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문자 공개가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걸 전제로 대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권 직무대행에게 "'직무대행으로서 업무를 잘해 나가서 당과 정부가 다 같이 잘하자'고 전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논란에도 사실상 권 대행체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진수식엔 권 직무대행을 비롯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로 언급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공부 모임과 토론회를 띄우고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문자 노출 사건을 놓고 권 직무대행에 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마는, 그걸 가지고 여기서 또 왈가왈부할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정조대왕함의 진수선을 자르는 행사를 직접 주관했습니다.
지난달 말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순방 이후 공식석상에 선 건 한 달 만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