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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잠김에 텔레그램까지…자물쇠 채워진 '마약 출처'

입력 2022-07-21 20:13 수정 2022-07-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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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숨진 사건 관련해서 경찰이 손님이 가지고 있던 마약의 출처를 확인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손님의 휴대전화기인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지 못했고, 또 마약을 거래할 때 많이 쓰이는 메신저인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한 뒤 숨진 A씨의 차에선 흰색 가루가 발견됐습니다.

[유흥주점 직원 : (A씨가) 되게 몸을 많이 떨고 있고… 둘러보니까 차 안에서도 이상한 냄새 같은 게 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흰색 가루가 필로폰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모두 64그램으로, 2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마약을 과다 투약해 숨졌고, 종업원 B씨는 A씨가 몰래 마약을 탄 술을 마셔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경찰은 A씨가 마약 유통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을 거래할 때 주로 사용되는 텔레그램 메시지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최근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다 베트남에서 붙잡힌 김모 씨도 '사라 김'이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밀수해왔습니다.

이렇게 마약 거래 등 범죄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지만 텔레그램 본사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에서 벌어진 성 착취 사건 때도 경찰이 여러 번 자료 요구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본사와 메인 서버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도 불투명하고 우리나라에는 지사도 없습니다.

독일의 경우 정부가 강하게 압박하면서 범죄 자료를 요청하자 텔레그램이 응한 적도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협조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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