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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만두·참치 없는 참치캔…MZ세대 입김에 '대체육' 뜨겁다

입력 2022-07-21 16:48 수정 2022-07-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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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하는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 〈사진=신세계푸드〉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하는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 〈사진=신세계푸드〉
30대 직장인 안지윤(34) 씨는 최근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진 냉동만두를 먹고 깜짝 놀랐습니다. 육류가 포함된 기존 냉동만두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 씨는 "비건 식품이라 반신반의했었는데, 고기와 비슷한 식감에 풍미까지 살아있었다"라며 "기존 육류가 포함된 냉동만두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MZ세대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 시장에 관심이 높습니다.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기업의 미래를 찾는 동안,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면서 식문화의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식물성 참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 〈사진=오뚜기〉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식물성 참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 〈사진=오뚜기〉
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냉동 만두.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냉동 만두. 〈사진=CJ제일제당〉

◇고기 없는 만두·참치 없는 참치캔

냉동만두 시장 강자인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만들어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가 포함된 기존 냉동식품의 맛과 향을 잘 살린 제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출시 반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5년까지 매출 2천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가 만든 참치통조림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도 독특합니다.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참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습니다. 참치 없는 참치통조림인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하는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사진=신세계푸드〉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하는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사진=신세계푸드〉

◇아예 '비건 식당' 차리는 기업들

정육점이나 식당으로 대체육을 소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30일부터 대체육 전문 정육점을 운영합니다. 매장 내부를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포스터로 꾸미고, 직원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티셔츠를 입고 MZ세대 맞이에 나섭니다.

이곳에서는 대체육 슬라이스 햄이나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패티는 물론, 대체육을 이용해 만든 샌드위치나 다짐육을 활용한 칠리 콘카르네같은 대체육 메뉴 20여 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농심이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 〈사진=농심〉농심이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 〈사진=농심〉
풀무원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한 '플랜튜드(Plantude)' 1호점. 〈사진=풀무원〉풀무원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한 '플랜튜드(Plantude)' 1호점. 〈사진=풀무원〉

농심도 지난 5월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을 열었습니다. 6월 한 달 방문객이 1천 명을 돌파하는 등 양식 기반 파인다이닝으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에서 '소이 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등 메뉴 13종을 통해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체육은 오로지 비건식을 하는 이들을 위한 식품이었지만, 지금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간헐적 채식을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도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신념에서 점차 선택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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