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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발병 2달 만에 1만2천명 확진…WHO 2차 긴급회의 예정

입력 2022-07-18 15:45 수정 2022-07-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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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와서 관심을 모았던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신 자료에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만 2,5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68개국에 이릅니다. 지난 12일 1만명 돌파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사흘 만에 2천여 명이 늘어났습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달여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에 비해선 느린 속도로 전파되고, 침방울, 즉 비말로는 전파가 안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인 펜데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찻잔 속 태풍'으로 여겨졌던 이 바이러스는 매일 평균 500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유럽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는데, 미국의 전파 속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영국과 독일에 이어서 3번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방역당국인 CDC는 전체 43개 주에서 1,81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미 원숭이두창이 미국에서 널리 퍼져 확진자 숫자는 과소집계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대규모 테스트와 백신 접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느낄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들어갔는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9,200명분의 예약을 온라인으로 받았는데 7분 만에 모두 마감됐습니다. 수만 명분의 백신을 바로 풀고 최대 25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방역당국이밝혔지만, 실제 백신 접종이 신청부터 난관에 빠지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방역당국은 의료진의 처방 없이도 원하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잠복기가 최대 3주로 매우 길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를 찾지 못하면 확산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주에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도 회의를 열고 이 내용을 논의했지만 "비상사태 선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낸 바 있습니다. WHO는 그러나 확산 속도가 줄지 않고 어린이에까지 감염이 나타나자 다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한 것입니다. PHEIC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가 적용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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