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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 기다린 K관객·준비된 영화계…초스피드 정상화

입력 2022-06-02 09:07 수정 2022-06-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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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 기다린 K관객·준비된 영화계…초스피드 정상화

극장이 살아났다. 영화계도 신났다. 영화와 관객의 찰떡궁합이 다시금 빛나고 있다.

엔데믹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극장으로 물 밀듯이 쏟아지고 있는 관객들이다. 극장을 버린 것도, 영화를 외면한 것도 아니었다. 상황이 나아지면, 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영화관으로 향할 준비가 돼 있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의 낭보를 전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한국 영화팬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4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20년 1월 총 관객수 1684만 명 이후 28개월 만 최고 수치다. 2019년 5월 1806만 명, 2018년 5월 1589만 명, 2017년 5월 1868만 명과 비교해도 회복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월 관객수가 1000만 명을 넘긴 것은 이번 5월이 처음. 1일에는 일일 관객수가 145만 명을 찍으면서 또 한 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올해 최고 수치는 휴일이었던 지난 달 5일 130만9096명이었다.

'찰떡궁합' 기다린 K관객·준비된 영화계…초스피드 정상화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샘 레이미 감독)'와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의 흥행에서 비롯된 결과다. 지난 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1일까지 누적관객수 580만3804명, '범죄도시2'는 747만6697명을 기록했다. 특히 '범죄도시2'는 75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팬데믹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755만1990명도 가뿐하게 꺾을 기세다.

무엇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는 사이좋게 나란히 전편의 기록도 갈아 치웠다. 전 편이 크게 흥행하면 시리즈 속편이 환영받기란 '어벤져스' 수준이 아니라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544만7269명, '범죄도시' 688만546명의 관객 수를 온전히 흡수하고 또 추가하고 있는 속편들이다. 바이러스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시기 상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1일에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콜린 트레보로우)'이 개봉해 3연타 홈런을 날렸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오프닝 스코어 76만3651명으로 올해 최고이자 팬데믹 이후 최고,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1134일 만의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영화계 정상화'에 대해 영화계 자체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냈던 상황. 2년 내내 "팬데믹 이후 1000만 영화는 탄생하기 어려울 것이다"는 의견도 팽배했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의 힘과 이를 열렬히 지지하는 관객의 힘은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었다. 5월 한 달 간 긍정적인 극장 회복 수순을 지켜 본 영화계는 기세를 몰아 화려한 여름 시장 컴백을 준비한다.

'찰떡궁합' 기다린 K관객·준비된 영화계…초스피드 정상화

당장 6월에는 칸영화제 수상의 힘을 얻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8일,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이 29일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은 칸에 발을 들였던 시기부터 수상 후 다시 한국 땅을 밟을 때까지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것, 더 나아가 흥행에 대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범죄도시2'의 선전을 응원하는가 하면, "칸 수상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홍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개봉할 때,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칸에서 상 받았다고 예술 영화 같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 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15일에는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박훈정 감독)', 22일에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 개봉도 대기 중이다. 5월 개봉작들에 이어 전편 못지 않은 속편의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충무로 관계자는 "아무리 예상을 해도 뭐든 겪어봐야 아는 것 같다. 영화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회복할 줄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외화와 국내 영화라는 것의 경계를 두지 않고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변함없는 애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모두가 행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범죄도시2'가 흥행할 때, 칸에서는 수상 낭보가 전해지면서 영화계의 존재감을 높이는 타이밍도 좋았다"며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던 대작들도 개봉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올 여름 너무 많은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뿐, 흥행에 대한 자신감은 높아졌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2년의 침체기를 보란 듯이 회복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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