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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팬데믹 이후 급증한 총기 살인…예견된 '교실 악몽'

입력 2022-05-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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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텍사스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도 전해드렸지만, 미국에선 최근 총으로 사람을 해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35%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와 총격사건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4일 텍사스주 유발디.

18살 살바도르 라모스는 오전 11시 40분쯤 집 근처 롭 초등학교로 트럭을 몰고 왔습니다.

한 손엔 50만원에 산 소총이 들려있었고 이미 집에서 할머니를 쏜 뒤였습니다.

10분 전, 911에 신고전화가 들어왔지만 그를 저지하는 건 아무도 없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12분 동안이나 총을 쏘고도 손쉽게 학교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빅터 에스칼론/텍사스주 공공안전국장 : 그는 저지받지 않고 걸어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집에서 배수로로, 학교로, 학교 안으로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이어 4학년 교실로 들어가 선생님 2명과 어린이 19명을 겨눴습니다.

[앤젤 가르자/피해 부모 : 우리 딸은 아무 잘못이 없는 귀엽고 작은 소녀였어요.]

하지만 경찰이 라모스를 제압한 건 그로부터 1시간이나 지난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라모스는 범행 직전 페이스북으로 범행을 예고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총, 칼 사진을 올리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8살 생일이 지나자마자 소총 2정과 총알 300여 발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뒤 총기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엔 무려 200만 정 가까이 팔려나갔습니다.

시민 폭동 등을 우려해 먹거리 사재기를 하듯 총기를 구입한 겁니다.

총기 관련 살인사건 35%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데브라 후리/CDC 수석부소장 권한대행 : 2020년에는 모든 살인의 79%와 모든 자살의 53%가 총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미국에서 무려 4만5천여 명이 총기 관련 사고로 죽었습니다.

열흘 전 뉴욕주 슈퍼마켓에서 10명을 숨지게 한 총격사건의 범인도 18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범인은 유색인종에 대한 음모론이 담긴 180쪽 넘는 범행계획을 남겼습니다.

[벤 헤인즈/CDC 뉴스미디어팀장 : 코로나19 대유행은 살인과 자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들 및 기타 기존의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을 악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총기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실제 누구도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강력한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 때문입니다.

[더글러스 슬로안/국가자본전략그룹 교장 : NRA에는 많은 부유한 후원자들과 백만장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누구도 미국에서 총기 소유에 대한 헌법상의 권리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미총기협회는 총격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에서 대대적인 연례행사를 벌였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회 / 영상디자인 :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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