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해 봤다는 분들 많죠. 그런데 거래 수수료 거둔 은행들 분위기는 좀 다릅니다. 수수료 만으로 지난해에만 수백억원을 번 은행도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원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실명이 인증된 은행 계좌를 통해 거래소에 돈을 넣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은행에 수수료를 냅니다.
인터넷은행부터 시중은행까지 모두 이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중입니다.
업비트, 빗썸 같은 국내 4대 거래소가 이들에 낸 수수료는 수백억 원 규모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5층과 6층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본사입니다.
이 은행이 작년 한 해 업비트 코인 거래 하나로만 벌어들인 수수료가 290억 원에 달합니다.
수수료 만으로 이렇게 큰돈을 번 곳은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농협은 102억원 신한은행도 8억4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들의 수익은 특히 지난해 '급증'했습니다.
2020년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은 9억3천만 원이었습니다.
이러던 게 1년만에 30배 넘게 늘어 290억이 된 겁니다.
암호화폐가 투자자가 아닌 거래소와 은행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창현/국민의힘 의원 : 코인값은 떨어지고 투자자들이 수수료는 많이 내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데 투자자 보호장치도 만들고, 거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수수료 체계라든가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는 시장이다…]
케이뱅크 측은 "거래 활성화에 따른 시장확대 효과일 뿐 수수료 폭리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상장 폐지로 금융당국은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 방안을 위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