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여정 씨를 비롯한 세 명의 배우가 주인공 '선자'를 연기했는데요.
시리즈 1화부터 사람들을 사로잡은 '어린 선자', 12살 배우 유나를 정재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가장 지켜주고 싶었던 외동딸을 두고 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장면.
['파친코'/Apple TV+ : 아부지가 강해지가꼬 시상 드러븐 것들 싹 다 쫓아삐맀으니께 아인나]
크게 소리 내 울지 않아도 깊은 슬픔이 전해집니다.
본인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이 장면에 "어린 선자와 수없이 함께 울었다" 찬사가 쏟아졌는데,
[유나/배우 : 저도 사실 (반응) 많이 찾아봤어요. 너무너무 잘한다고, 번역기 돌려서 하신 분도 있고…]
연기의 비결을 묻자 "추운 데서 스태프들이 기다리는데 시간을 끌지 않으려 집중했다"고 답합니다.
[유나/배우 : 선자에 들어가면, 그 역할에 들어가면요. 그 상황에 놓이면 '울지 마' 그래도 못 그래요. 울 수밖에 없어요. 선자의 마음을 다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4대에 걸친 이민자들의 이야기 '파친코', 한가운데엔 그 시대를 담담히 살아낸 주인공 '선자'가 있습니다.
[이민호/배우 : 선자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 시대를, 그 역사 속에서 살아남는 그런 엄마이자, 연인이자, 딸…]
배우 윤여정과 김민하가 맡은 이 역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첫 번째 선자.
다섯 살 때부터 배운 연기에 어느덧 경력 7년 차 배우 그래도 윤여정 씨와 같은 역할이란 생각엔 떨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밴쿠버와 안동, 부산을 오가는 촬영에도 학교 수업을 빼놓지 않았고, 올해는 전교 부회장도 맡았습니다.
[유나/배우 : 선자는 당돌하면서, 할 말 다하는 애 있잖아요. 어려운 시대고 힘든 시대인데. 저도 약간 할 말은 다해서…]
'이 시기를 견뎌서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열두 살 배우는 "역사를 더 열심히 알려야겠다"고 말합니다.
[유나/배우 : 일본을 욕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즐겁게 시청해 주시고 기억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yuna110718' '__daeholee__')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성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