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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인터뷰ON] '깐부' 오영수 "아직 난 미완성…자만 않고 중심 잡으려 노출 피했다"

입력 2022-04-02 20:18 수정 2022-04-02 21:54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여기저기서 광고·출연제의…중심 잡으려 연극에 집중"
▷"세계영화계, 연기자로서 표현의 다양성을 좋게 평가해준 거 같아 "
▷"이정재 빠지고 혼자 상 받아 마음 무거웠는데 뒤늦은 잇단 수상에 아주 기뻐"
▷"정호연, 자제력 탁월…내면에 어떤 기력이 있구나 생각"
▷"황동혁 감독, 오일남 시즌2 과거 회상 등에 나올 수 있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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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여기저기서 광고·출연제의…중심 잡으려 연극에 집중"
▷"세계영화계, 연기자로서 표현의 다양성을 좋게 평가해준 거 같아 "
▷"이정재 빠지고 혼자 상 받아 마음 무거웠는데 뒤늦은 잇단 수상에 아주 기뻐"
▷"정호연, 자제력 탁월…내면에 어떤 기력이 있구나 생각"
▷"황동혁 감독, 오일남 시즌2 과거 회상 등에 나올 수 있다 말해"


[앵커]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인터뷰를 사양해 온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를 저희가 만났습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자만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연기의 첫출발인 연극에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걸어서인터뷰, 전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79세 배우 오영수는 취재진에 선뜻 평행봉 촬영을 승낙했습니다.

[배우 오영수 : (평행봉을 한지) 60년 됐어요. 10대 때부터 했어요. 어떻게 보면 건강의 메신저 같이 나한테 밀려와 인생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이렇게 오래 하셨는데도 헐떡거리시는 게 없어요.) 이거 호흡 조절이죠.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그것도 일종의 호흡 조절이거든요. 체력이 없으면 (연극이) 안 됩니다. 그동안 '파우스트'도 하고 '리어왕'도 하고 그랬는데 그것보다 (이번 연극 '라스트세션'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일상적인 용어가 아니고 철학적이고 관념적 용어들인데 그걸 한 시간 반을 두사람이 끌어가니 대사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선생님 이제 장소 이동해서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인터뷰·광고 출연 고사… 특별한 이유는


[배우 오영수 : 갑자기 인물이 부상이 돼 여기저기서 광고도 그렇고 출연 제의도 오고 그랬는데 중심이 흔들려가지고 이거 어떻게 처신해야 되지 표명을 잘 못했죠. 그래서 지금까지 또 연극만 주로 해왔던 입장이고 그래서 여기서(라스트 세션) 중심을 잡자고 시작했죠. 이렇게 집중하다 보니까 다른 거에 눈을 돌려서 생각할 여지가 없었죠.]
 
  • 골든글로브는 오영수의 어떤 면을 평가했다고 보는가


[배우 오영수 : 연기자로서 표현의 다양성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인물이 여러 가지를 안고 있잖아요. 치매에, 또 자기적인 걸 표현해야 되고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그것도 표현해야 되고 다양성을 갖춘 인물인데 연기자가 특성 있게 잘 그려냈다. 그게 아마 요인이 아니었나…]

후배 배우 이정재·정호연에 대한 얘기도 풀어냈습니다.

[배우 오영수 : 이정재 씨도 같이 어울려 그런 기회를 받았으면 좋았는데 나 혼자 받아 마음이 조금 그랬는데요, 안타까운 마음 갖고 있던 차에 (최근 잇따라) 상을 받게 돼 저는 아주 기쁘고… 저는 열정이 사라져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젊은 열정 덩어리들과 어울리기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정재 씨가 중간에서 조화롭게 해줬어요. (배우 정호연은) 흥분을 하지 않고 작품에 임했을 때 자제력 있게 자기 모양새를 갖추고 신인인데 안으로 갖고 있는 어떤 기력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또 그 자신감이 있어 보였어요.]
 
  • 오징어 게임 시즌2에 '깐부 할아버지' 등장 가능성은


[배우 오영수 : 내 연극을 황동혁 감독이 보러 와 술 한잔 나눴는데 혹 과거를 회상할 수 있다. 그 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그건 감독이 알아서 하시라고 했지요. 이 사람은 뒤에서 다 조율하는 조종자 역할로 부와 권력을 누린 자인데, 오일남은 1편에서 다 보여줬기 때문에 과거에 부를 어떻게 축적하고 권력을 가졌는지는 작가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별로 뭐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 골든글로브 다음은 아카데미상 도전인가요


[배우 오영수 : (아카데미상에 대한 욕심은 좀 없으세요?) 배우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 상을 준다는데 그거야 나쁘지 않죠. 그런데 상도 어느 정도는 됐을 때 상이지 이제 나이가 먹어서요. 그렇게 큰 욕심 없습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떤 상을 받고자 하는 것 보다 좋은 작품, 앞으로 내가 없어지더라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참여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더 크죠.]
 
  •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우 오영수 : (한국 콘텐트의 위상이 커지면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다 하는 거에는 좀 동의하고 싶지 않고, 한국적인 건 분명히 바탕에 있어야 되겠지만 그것이 세계 속에 들어가 조화를 이루고 교감을 이루었을 때 난 세계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국내외 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배우 오영수 : (국내외 팬들, 배우 오영수가 오랜만에 언론에 나와 듣고 싶을 것 같습니다.) 마법사가 무대를 떠나갈 때 그 마법의 옷을 벗고… '템페스트'라는 셰익스피어 연극에 그 말이 있습니다. 족쇄를 풀어달라. 관객 여러분 나도 이제 평상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 어떻게 보면 연극 배우라는 게 마법사와 같은 거 거든요. 그러니까 아름답게 인생의 무대를 좀 퇴장하고 싶다. (그런데 아직은 퇴장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많잖아요?) 얼마를 더 할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이제 그럴 때가 오지 않았는가, 서서히 오고 있구나. (그런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서 이 시각 배우 오영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아직도 나는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떤 경지에 아직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거기까지 가야 되겠다. 근데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가 얘기했듯이 그건 영원히 있을 수가 없다. 그런 말을 하던데 그래도 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연기도 그렇게 하고 있고…] 

(VJ : 최준호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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