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쇼핑백 투표함, 후보 찍힌 용지…확진자 투표 아수라장

입력 2022-03-06 18: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통령 선거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5일) 있었던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원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과일바구니, 심지어 지퍼백에 넣게 한 곳도 있었습니다. 또 이미 특정 후보에게 도장이 찍힌 투표용지를 받거나, 투표소 실수로 재투표를 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저희 JTBC로도 관련 제보가 쏟아졌는데요.

먼저 이 내용부터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사전투표 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오후 5시 이전에 도착한 일반 유권자와 5시 이후 도착한 확진자들이 겹칠 수밖에 없는데 당국은 전혀 대비하지 못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몸이 안 좋은 확진자들이 한 시간 넘게 밖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대기해야 했습니다.

일부 투표소는 선거가 마무리되는데 3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권혜지/경기 수원시 매탄동 : 기표소 자체가 밖에 마련돼 있었는데 가림막이라든지 이런 것도 전혀 없어서 그냥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보려면 충분히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현장엔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기다려서 투표하시는 방향으로 하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투표하는 게 중요하죠.]

투표 전 신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일부 투표소에선 한 번에 여러 명의 주민등록증을 걷어간 뒤 투표용지를 일괄적으로 나눠줬는데 정작 당사자가 맞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김도형/서울 상일동 : 본인 확인을 할 때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확인해야 되는데 저희 마스크를 내린 적이 없으니까 얼굴 확인 안 한 거죠. 그냥 주민등록증만 주고 사인만 하고 바로 투표용지 받았어요.]

유권자가 직접 자신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을 수 없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이 투표를 마치면 각자 별도의 봉투에 넣어 따로 모은 뒤, 나중에 선거 사무원이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도록 했다는 겁니다.

투표용지를 종이 쇼핑백이나 뚜껑이 없는 플라스틱 바구니, 비닐 봉지에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특정 후보에 투표가 되어 있는 투표용지와 봉투를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등엔 기표지를 받았다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혜승/서울 구의동 : 옆에 있는 봉투를 주면서 여기다 넣으세요, 하는데 봉투 안에 다른 용지가 이미 있는 거예요. 밀봉이 안 돼 있게 관리가 되고 있는 것도 좀 황당했고.]

선관위는 "불편을 드려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관련기사

이재명·윤석열, '지지층 결집' 전쟁…적의 적은 동지? 총력전 나선 후보들…이재명 '서울 유세' 윤석열 '충남행' 예상보다 더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그 이유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