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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수어 비하 논란…"청각장애인 웃음거리 만든 것" 비판

입력 2022-02-21 15:58 수정 2022-02-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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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영상 캡처. 'SNL코리아' 영상 캡처.
쿠팡플레이 'SNL코리아'가 수어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 2-화사 편'에서는 AI 로봇으로 분한 배우 정상훈이 뉴스 리포트를 기자 역할을 맡은 모델 정혁의 멘트를 수어로 통역하는 장면이 담겼다. 뉴스 속 수어 통역사를 패러디한 정상훈의 모습은 실제 수어와는 거리가 먼 우스꽝스러운 몸짓이었다. 이에 수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청각장애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이 짧게 편집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며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SNL코리아'가 주로 패러디를 통해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콘텐트이지만, 청각장애인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으며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수어 통역사에게 이상한 포즈를 시키며 수어를 비하하고 있다. 수어를 비하한 것은 청각장애인을 비하한 것', '수어를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청각장애인들과 통역사들에 대한 비하다. 이러한 생각을 저 모습이 방송되기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담하다', '인종이나 언어, 장애 유무를 웃음거리로 쓰거나 비하 소재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등 네티즌의 매서운 지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SNL코리아' 측은 해당 장면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기도 했는데, 자신을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은 영상의 삭제와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웃음을 주고자 하는 목적은 알겠지만, 정작 이 영상을 보는 수많은 청각장애인은 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수어는 청각장애인들의 첫 번째 언어인데, 이를 마음대로 엉터리식 수어로 쓰는 건 수어의 언어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여전히 'SNL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 남아있는 상태다.

'SNL코리아' 측은 JTBC엔터뉴스에 "논란을 접하고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다. 곧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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