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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운동회'?…"올림픽 정신 훼손 안 돼" 한목소리

입력 2022-02-08 18:10 수정 2022-02-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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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또 다시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바흐 IOC위원장을 만나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정신의 핵심은 공정성이죠.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중국의 올림픽 운영을 비판했습니다. 관련 소식 신체커가 정리헀습니다.

[기자]

< "중국 운동회" >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신체커, 아니 신토토의 올림픽3가 돌아왔습니다. 어제 다들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쇼트트랙 경기,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셨을텐데요. 저 신토토의 한줄 평은 이렇습니다.

네. 정말 국적을 떠나, 한 사람의 스포츠 애호가로서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선수가 조 1위로 골인했지만, 중국 선수 두 명을 인코스로 제치는 과정이 잘못됐다며 실격처리를 당했습니다. 이어 출전한 이준서 선수 역시, 역시 조 2위로 통과했지만 실격, 결국 중국 선수가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습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들이 일제히 말문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왜 실격인지" 영상을 아무리 돌려봐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습니다. 베이징 현지에 가 있는 해설위원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정수 선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신혜원/기자 : 어제 해설하시면서 "이게 왜 실격인가요!" 외치기도 하셨는데 도대체 어제 경기 판정은 어떻게 봐야 하는 건가요?]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전 세계인들 쇼트트랙 팬분들이 봤을 때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기술을 선보였거든요. 워낙 제가 현장에서 직접 봤었을 때도 정말 황대헌 선수 아웃코스 갔다가 인코스로 크로스 해서 허를 찌르는 기술은 너무 깔끔했어요.]

[신혜원/기자 : 그걸 지금 '레인 변경 반칙'이라고 했다는 거잖아요.]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추월하는 상황이 되게 늦었다' 이래서 심판이 실격 사유를 줬는데. 만약에 부딪힘이 있었으면은 실격 사유가 돼요. 하지만 정말 부딪힘이 없고 깔끔하게 들어갔거든요.]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홈 어드벤티지를 좀 걱정을 했었거든요. 뭔가 옷깃만 스쳐도 실격을 줄 것 같은 것은 예상을 했지만, 정말 어김없이 주더라고요. 코로나가 없고 관중이 있었으면 아마 그렇게 심판장들이 쉽게 실격을 주지 않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들어요.]

[신혜원/기자 : 관중들이 있었으면 눈치라도 좀 더 봤을 것이다?]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그쵸.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는 거를 아니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선수 세 명이 출전한 결승전. 피니시 라인 직전, 팔을 손으로 잡아 밀치는 중국 선수를 제치고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1등으로 도착했지만, 결과는 또 뒤집혔습니다. 결국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손에 쥐었습니다.

[윤홍근/대한민국 선수단장 :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담보되어야 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그래서 전인류가 꿈과 희망과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았던 전세계의 80억 인류 전원이 심판인 것입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편파 판정에 항의하겠다고 했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와 더불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이기도 한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은 "오심이 한번 이상이면 고의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최용구/대한민국 쇼트트랙 지원단장·ISU 국제심판 : 심판 판정이 경기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은 경기의 조력자로서 잘못된 부분을 정확한 판단을 내려줄의무를 갖고 있고,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지 한 번 이상이 되면 그건 고의적인 겁니다.]

헝가리 역시 이의신청을 낸 상황. 사실 판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은데요. 이렇게 여러 국가들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심판진도 '공정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남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1000m 준준결승에서 손등 부상을 당했던 박장혁 선수. 11바늘을 꿰메는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아직 1500m 경기가 남아있는데요. 대표팀은 "다행히 다리부상은 피했다"면서 "일단 휴식을 취하며 출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대헌 선수는 자신의 SNS에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올렸습니다. "장애물이 너를 멈출 수 없다.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고, 그 벽을 이겨내라"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남은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는데요.

[신혜원/기자 : 그럼 어떻게 전략을 짜야합니까. 무조건 맨 앞에 가서 달려야 하는 겁니까?]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1500m같은 경우에는 13바퀴를 선두에 서서 끌기에는 체력부담이 많이 커요. 앞쪽에서 계속 선두에서 레이스를 펼치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신혜원/기자 : 어쨌든 남은 경기들이 좀 장거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네.]

[이정수/쇼트트랙 선수 : 네.(우리 선수들) 멘탈이 워낙 세요 강해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을 더 이제 분노게이지가 올라가서 아마 스케이팅적인 실력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이 악물고 탄다면은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아마 실격받지 않고, 메달 획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올림픽 변수? > 입니다. '올림픽 정신'의 핵심은 첫째도 공정, 둘째도 공정입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거진 각종 편파판정 논란에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선 개회식 '한복 공정' 논란까지 더 해지며 '반중정서'에 불이 붙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올림픽 홍보물을 패러디한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 포스터가 번졌고, SNS엔 #Justice for Korea (한국을 위한 정의) 운동이 한창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공정한 실력 경쟁이 되어야 할 신성할 올림픽이 최악의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 개막식 때 한복 입은 조선족 여성을 내세운 한복 공정으로 우리 온 국민의 화를 돋우더니, 어제는 말도 안 되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다만 정치권에선, 커지는 '반중정서'가 차기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가 역력한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연일 대중국 비판 메시지를 내며 '친중 이미지' 탈피에 집중하는 모양샙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5일) : 중국 정부가 과거에 역사공정을 통해서,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아직도 중국을 '대국'이라 칭하느냐"며 정부여당의 친중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황희 문체부장관, 박병석 국회의장은 "뭐하러 중국에 가 있냐"며 "중국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죠. 윤석열 후보는 "아이들은 스포츠맨쉽을 통해 공정과 민주주의를 배운다"며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는데요. 커지는 '반중정서'는 현 정부의 탓이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어떤 반대 감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되고요. 그러나 한중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또 상대의 국익을 존중해 가면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그런 마음이 생긴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될 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좀 더 격앙된 표현을 썼습니다. "중국은 더티, 더러운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비난했는데요. 이어 "세계인을 초청해놓고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중국만의 초라한 집안 잔치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마찬가지죠.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그 어느 올림픽보다 공명정대한 올림픽이 돼야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중국의 '불공정 올림픽'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지난주 첫 TV토론에선 가장 화제가 됐던 질문 중 하나죠. "취임 후, 미-중-일-북 정상과 어떤 순서로 회담하겠느냐" 당시 네 후보의 답변은 엇갈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그때 상황에 맞춰서 협의를 해보고, 가장 유용한 또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3일) : 미국 대통령 그리고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집권 동안 친북, 친중 굴종 외교를 하면서 한일-한미관계가 무너졌다"며 "우선 정상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덧붙였죠. 반면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3불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벗어날 수 없어 가급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오늘 올림Pick > 입니다. 오늘 있었던 주요 올림픽 경기, 정리합니다.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 나선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가, 예선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인데요. 조금 전 3시 반부터 결선경기가 진행중이 됬는데, 뉴스픽 시작 직전에 통한의 0.01초 차이로 아쉽게도 8강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한국 남자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가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 연기 과제이자 필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쇼트 순위 4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모레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톱10은 물론 첫 메달 확보에 도전합니다.

< 추경 증액 힘 싣기 >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추경 논의와 관련해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성심껏 검토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국회가 증액을 제안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건데요. 정부 원안은 14조원이지만, 민주당은 35조, 국민의힘은 50조원 이상의 추경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7회 국무회의 : 강화된 방역조치가 계속 연장되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은 한시도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사각지대 해소 등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성심껏 검토할 것입니다.]

다만 기재부는 "국회의 요구를 다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틀째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홍남기 부총리는 "저에게 경제정책 전반의 책임이 있다"며 "소상공인 뿐 아니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 국채시장, 국가신용등급, 거시경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김부겸 국무총리도 "정부도 조정할 것은 조정하겠지만, 재정 당국이 원칙적인 입장을 지켜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장차관도 확진 > 입니다. 오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만 6719명으로 나흘 연속 3만명대를 이어갔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고승범 금융위원장 등,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달 말 기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17만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할 거라 예측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역과 재택치료 체계를 개편하고, 재택치료자는 본인 필요에 따라 비대면 진료, 상담센터 상담 등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전교생의 3% 이상이 확진되지 않는 한 정상 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3%를 넘고, 등교중지 학생이 15%를 넘길 경우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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