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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이 유일'…코로나 경고 리원량 100만 추모 댓글

입력 2021-12-31 20:34 수정 2021-12-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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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우한시의 의사 리원량은 2년 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했던 의사입니다. 코로나에 걸려 숨진 그의 온라인 계정엔, 최근까지 100만 개의 추모 댓글이 달렸는데요.

왜 온라인에서만 추모 물결이 일 수밖에 없는지,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 리원량의 온라인 계정입니다.

추모 글이 100만 개를 넘었습니다.

한 시민은 "2년이 지나도록 전염병은 끝나지 않았고 세계는 고립되고 있다. 진전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시민은 "시안에 갇혀 정부의 음식 지원도 떨어졌다"며 제2의 우한이 된 시안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습니다.

리원량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양심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당신은 살아있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과도한 검열을 비판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선 온라인 계정을 빼면 그를 추모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은 없는 상태입니다.

공개적인 추모를 놔두면 중국 당국이 코로나를 초기에 은폐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가 근무했던 병원에선 추모하는 행위가 금지됐습니다.

병원엔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를 의인으로 존경하는 여론을 감안해 온라인 계정은 지우지 않고 놔뒀습니다.

그의 SNS 계정은 고통받는 중국인들의 소통 공간이 됐습니다.

과거 '통곡의 벽'으로까지 불렸던 그의 온라인 계정이 중국 정부의 지나친 통제로 인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문자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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