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과 마트로까지 확대된 방역패스는 방역을 위해선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신을 못 맞거나 안 맞은 사람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겠죠. "마치 병균 취급한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미접종자 입장이 돼봤습니다.
[기자]
제가 미접종자라면, 코로나 음성이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받아 이렇게 음성 문자를 받았습니다.
48시간 동안 방역패스가 되는 겁니다.
이 문자를 들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일행과 함께 가게로 가보겠습니다.
같이 앉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A식당 : 양성이든 음성이든 백신을 맞았느냐 안 맞았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한 테이블에선 식사 안 돼요.]
이번엔 혼자 식사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B식당 : (백신 미접종자인데 괜찮죠, 혼자는?) 안 돼요. 여기 다른 사람들 있잖아.]
구석에서 조용히 먹겠다고 했지만,
[B식당 : (끝에서 먹어도 안 되나요?) 안 돼요.]
거꾸로 묻습니다.
[B식당 : 뭐 하느라고 아직 미접종자예요? 다른 사람 다 하는데.]
다른 식당도 상의하더니 결국 내보냅니다.
[C식당 : 어떻게 해요, 실장님? 백신 아예 안 맞으셨대요. 안 되는데.]
미접종자는 혼자 취식이 가능하고, 48시간 이내 음성 결과가 있으면 일행과도 이용 가능하게 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겁니다.
가게들도 이유가 없는 건 아닙니다.
[C식당 :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안 좋아하니까, 다른 손님들이.]
[D식당 : 저희가 확진됐던 분이 있으셨어가지고…]
[E식당 :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가지고…]
지침을 명확히 모르는 곳도 많습니다.
[F식당 직원1 : 지금은 바뀌어서 혼자여도 2차까지 접종하셔야 식사하실 수 있어요.]
[F식당 직원2 : 미접종자 한 분 혼자 오시면 괜찮아요.]
[G식당 : (식사할 수 있나요?) 있지 않아요? 모르겠네, 나는.]
여러 이유로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장모 씨 : 카페 같은 거 안 가고 차에서 지내거나. (1차 접종 후) 염증이 생겼는데 백신을 통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는 거고 (2차) 맞으라곤 하는데 불안해서 못 맞는…]
위축되는 미접종자들이 안쓰럽다며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도 생겼습니다.
[김종민/경기 부천시 카페 운영 : 자영업자들이 다 그렇게 거부하고 있는 게 아니다, 눈치 보실 필요 없다. 그런 걸 좀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죠.]
이제 곧 새해가 밝아옵니다.
결국 코로나와 함께 맞게 됐습니다.
방역패스도 당분간 계속됩니다.
당장 밥 한끼 먹는 일상에 직결되는 정책이라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