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귀던 여성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은 남성이 같은 날 다시 여성을 폭행했습니다. 앞서도 두 차례 폭행 혐의로 입건됐는데도 경찰이 그대로 돌려 보낸 뒤 벌어진 일입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오전, 경찰차 2대가 좁은 골목을 지나갑니다.
남성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섭니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오후 1시쯤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 돼 경찰차 두 대가 같은 장소로 출동합니다.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A씨가 다시 얼굴 등을 30여 차례 때렸다는 여성의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두 사람은 사귀다 헤어진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한달 전에도 피해 여성을 때리는 등 이미 두 차례나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찰도 재범우려가 있는 인물로 지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폭행이 있었는데도 경찰은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갔을 땐 상황이 끝나 현행범이 아니었다는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임의동행으로 오면 '내가 나중에 조사받겠다' 하고 가면 잡을 수가 없는 거죠.]
경찰은 신변보호를 안내했지만 피해 여성이 거절했었고, 남성을 돌려보내면서 여성에게 '현장에 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연락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네 번째 폭행이 일어난 뒤에야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