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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 성탄 조명쇼…그 옆엔 얼어붙은 '골목 상권'

입력 2021-12-26 18:28 수정 2021-12-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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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였던 어제(25일), 백화점 조명쇼를 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옆 상점들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은 인파가 몰리는 반면, 골목 상권은 개미 한 마리 구경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 입구입니다.

길 건너편 백화점 건물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립니다.

백화점 앞은 물론 사거리 귀퉁이마다 가득합니다.

영하 12도의 추운 날씨인데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 백화점의 조명장식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입니다.

반짝이는 건 140만 개의 LED 칩입니다.

전광판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합니다.

멋진 사진을 찍겠다며 도로로 나가는 사람을 경찰이 제지합니다.

여기에 차를 타고 구경하는 '드라이브스루' 관람객까지 몰려 도로는 주차장이 됐습니다.

백화점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조명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백화점 안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인근 상점들은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자영업자 : 크리스마스이브 때는 24만원 (작년에는요?) 그래도 보통 300 이상 팔았죠. (지난해엔) 사람이 못 다닐 정도였었거든요. 어제는 길가에 사람이 없었어요.]

[정기석/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져서 젊은 친구들이 모이는 상권은 그나마 나은데 동네 상권은 굉장히 좀 매출이 안 좋게 나오고 있어요.]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도 이런 모습은 이어졌습니다.

쇼핑몰 1km 전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을 서 있습니다.

한 대형 쇼핑몰 관계는 "지난해 성탄절보다 방문객이 10%~15% 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상권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 상권의 월 매출은 40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성장했습니다.

덕분에 강남역을 제치고 매출 1위 상권으로 올라섰습니다.

명품 거리와 고급 레스토랑, 미용실들이 몰려 있는 압구정에서 소비가 늘어난 겁니다.

집콕으로 아낀 돈을 명품 등 사치재에 쓰는 보복 소비도 한몫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이런 시장 상황에 방역의 불평등이 더해 상권의 양극화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인원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정기석/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한쪽을 막으면 다른 한쪽이 역현상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기잖아요. 위험도가 높은 데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겠어요.]

상인에게는 대목인 연말.

모두 풍성함을 기대한 이때,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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