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대구에선 사면 소식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성탄 선물이라며 반가워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이번 사면이 대구 경북 대선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진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대구 시내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사면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아이고 반가운 소리다. 듣던 중에 제일 반가운 소리다.]
TV에서 나오는 사면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야당 시절부터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았던 서문시장.
[김동국/서문시장 신발가게 운영 : 가슴이 찡하죠. 언제 찾아뵐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납니다.]
경로당에선 집에 간직해 온 사진을 꺼내 온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나오니 좋지 할매?) 좋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사진이 걸린 식당에선 추가 고기를 무료로 내놨습니다.
[오늘 기분 좋은데 이거 한 사발 낼게요.]
대구시내 한쪽엔 박근혜 대통령 석방 기원이라고 적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최기연/대구 대신동 : 크리스마스인데 오늘 같은 날 하늘에서 내려준 복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환영의 목소리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면이 대선후보 지지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곽영희/대구시민 : 정권은 바뀌어야 하는데 윤석열은 아니다 싶다.]
[이옥실/대구시민 : (윤석열) 직책이 있었으니 직책에 충실했을 뿐이지 박근혜가 미워서 한 건 아니거든요.]
대구 지역 일부 시민단체에선 사면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잘못된 정치적 처분이라며 사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