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 물량이 더 많아지는 연말, 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CJ대한통운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하면서입니다. 오는 28일부터로, 오른 택배비가 자신들의 노동환경을 나아지게 만드는 데 쓰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총파업은 93.6%로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노조는 이 결과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고, 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이 예상됩니다. 참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단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전체 2500명인 조합원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12% 수준입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비노조원들이 적지 않아 실제 파업 인원은 택배기사의 20%가량이 될 거라는 게 노조의 전망입니다.
노조 측은 택배비를 올렸는데도 처우가 열악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4월 택배비를 건당 170원 올렸는데, 기사들에게 돌아온 몫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석운/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 170원 인상분은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과로사 예방에 전적으로 써야 합니다. 51.6원 30% 남짓 되는 돈만 쓰는 것처럼 해놓고 나머지는 다 회사 주머니로…]
이대로라면 내년 1월 예정된 요금인상분 100원 가운데 70~80원 정도는 또다시 사측의 이익이 될 거라며, 분배 비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다른 택배사들은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유독 CJ대한통운만이 노동자들과의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택배노조의 요구에 대해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이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택배비 인상분을 회사가 챙긴 게 아니라 택배기사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 택배 분류 도우미를 채용하고, 자동화 시설을 늘리는데 썼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