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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코로나19 환자들 "몸 안에서 윙윙 거리는 진동이"

입력 2021-12-23 14:48 수정 2021-12-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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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진.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 후에도 몇 달 동안 증상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일부 환자들이 몸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롱 코비드를 겪는 일부 환자들이 "몸속에 핸드폰이 있는 것처럼 윙윙거리며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 중 약 1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롱 코비드 환자들은 그동안 극심한 피로나 호흡 곤란, 인지 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보고해왔습니다. 반면 몸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받았거나 실제로 몸이 떨린다는 증상은 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롱 코비드 환자들로 구성된 자체 연구 조직인 미국의 '환자 중심 연구 협력'(Patient-Led Research Collaborative)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롱 코비드환자 중 30%가 몸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받았으며, 40%는 몸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SJ이 롱 코비드를 치료하는 일부 병원에 문의한 결과 이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병원인 미국의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은 상당수 환자가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꽤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롱 코비드 환자의 약 40~50%는 감염 후 첫 3개월 동안 위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캐리 맥크로슨 모리슨은 "누군가 내 침대 위에서 진동하는 무언가를 올려놓은 것 같다"면서 "내 몸이 안에서부터 움직이고 흔들리는데 밤엔 심해져 깊은 잠에서 깨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몸속의 진동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라고 비유하며 이 증상이 발작까지 이어져 지난 5월 일을 그만둬야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드라마 '도슨의 청춘 일기'를 집필한 작가 하이디 페러는 1년 이상 롱 코비드 증상에 시달리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페러의 남편은 "페러는 누군가 자신의 가슴에 핸드폰을 넣어 진동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죽기 직전 한 달 동안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편 의학계는 아직 증상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선 자율신경계의 문제거나 신경의 손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뇌 기능의 저하나, 뇌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 민감해지는 '중추감작증후군'(CSS)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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