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결할지 인상해야 할지 전기요금 문제를 두고 그간 정부 부처 간의 이견이 있었는데요. 오늘(20일) 결정이 돼서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원료비가 많은 오른 만큼 요금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 건 맞지만 줄줄이 오르는 식품, 공산품 가격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 물가 관리에는 또 부담입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망원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유상희 씨, 볶는 요리가 많은 중국집 특성상 강한 불을 많이 씁니다.
[유상희/중국집 운영 : (가스요금) 많이 나와요. 화력이 세기 때문에 중식은 다 이렇게 나와요.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50~60만원 (나와요.)]
그런 유씨가 걱정하는 것은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입니다.
유씨 가게의 지난달 가스요금은 37만9천 원,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이번 달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상희/중국집 운영 : 공공요금이 올라가면 다른 것은 기본적으로 오른다고 봐야 돼요. 이런 업소라면 누구나 다 아니까…제일 타격이 심한 게 또 소상공인들이죠.]
실내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도 공공요금 인상 소식은 달갑지 않습니다.
경비원 일을 하는 주흥수 씨, 겨울엔 전기난로가 필수입니다.
[주흥수/경비원 : 밖에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안에 있으면 추워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히 쓰게끔 돼 있죠.]
하지만 전기요금이 오르면 난로를 장시간 켜둘 수만은 없습니다.
[주흥수/경비원 : 건물에서 (전기요금을) 내줘도 그렇지, 아무래도 많이 쓰게 되면 건물주들도 부담되잖아요.]
정부는 오늘 오전 새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합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전기료를 인상하는 게 맞습니다.
지난해 4월 배럴당 23.38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80달러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가스요금 또한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LNG 현물가가 지난해 11월 312달러에서 지난달 799달러로 1년 새 3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지만, 마냥 묶어둘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민 먹거리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5천 원대였던 달걀 한 판 가격은 이번 달 6천 원대를 넘어섰고, 치킨과 햄버거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