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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대비해 쟁여놨는데" 타버린 채소에 상인들 한숨

입력 2021-12-19 18:22 수정 2021-12-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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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청량리시장에서도 밤사이 큰 불이 났습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이라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한파에 대비해 쟁여놨던 채소며 과일이며 몽땅 타버렸습니다. 점포가 워낙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큰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신아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발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 호스에서 물이 쏟아지고 굴착기가 잔해를 파냅니다.

오늘(19일) 오전 0시 26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농수산물 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근호/목격자 : 화염하고 잦은 폭발이 몇 번 있었고 검은 연기들이 여기 현장을 완전히 덮을 때도 있었고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이 4분 만에 출동했습니다.

불길은 소방차 60여 대가 동원돼서야 6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김창섭/서울 동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불길이 처마 밑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속에 있는 불꽃을 잡기 위해서 계속 중장비로 뜯어내면서 물을 뿌리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점포 13곳이 불타고 근처 주택 3곳도 일부 탔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상점 유리창들이 깨졌고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상자에 담겨있던 채소들도 불에 그을린 채 이렇게 묻혀 있습니다.

상인들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동진상회 상인 : 물건 팔려고 날씨 추워지면 하려고 꽉 쟁여놨는데 다 지금 날아가고 아무것도 없으니. 전부 다 버려진 건데 이거 몇 개 남겼는데 이것도 얼어서…]

그래도 남은 물품들을 정리하는 손길.

[동진상회 상인 : 다 치운 상태거든요. 저쪽으로 전부 다 공산품, 이쪽으로 야채. 공산품은 진짜 어마무시해요. 피해가 얼마다 할 수가 없어.]

이 시장에서 불은 해마다 났습니다.

소방당국의 중점관리 대상이었지만 점포들이 워낙 붙어있어 막는 데 한계가 있던 겁니다.

[최동석/유진농산 상인 : 여기가 가건물이라 빨리 번집니다. 내가 왔을 때는 절반밖에 안 번졌어. 나중에 이상하게 확 번져 버리더라고. 식자재 가게, 화장품, 화장지 같은 거, 기름류가 많이 있으니까…]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다른 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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