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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다발' 보여주고 '매수 타이밍' 날린 그놈…코인작전 피해 수천억

입력 2021-12-18 18:41 수정 2021-12-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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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시세를 조종하는 작전세력 문제가 요즘 심각한데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코인 작전세력의 채팅방에 들어가 취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돈다발'을 보여주며 이게 다 수익낸 거라고 속여 회원을 모으고, 매수 타이밍을 거짓으로 알려준 뒤 개미들이 사들여 값이 오르면 매도하고 사라지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개인들이 입은 피해만 천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라정주 피디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미들에게 코인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오픈채팅방.

누군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며 인증사진을 올립니다.

돈다발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주부 류모 씨는 이 방에서 얻은 코인 정보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류모 씨/코인 작전 피해자 : 처음으로 제가 태어나서 사채도 쓰게 됐어요. 아기 아빠 거랑 약관대출보험, 생명(보험)에 있는 거 해지해갖고 거의 이제 4억 7천이 그렇게 해서 된 거고.]

현재 류씨의 코인 잔액은 454원.

직장인 구모 씨도 여기서 얻은 정보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구모 씨/코인 작전 피해자 : 담당자가 대화를 걸어요 또. 그러면 '사장님,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하면서 그 카드론이나 이런 대출 쪽을 계속 유도를 하더라고요. 그니까 모든 걸 다 넣은 것 같아요, 병원비까지]

혹시 사기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길 때마다 솔깃한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해당 코인을 만든 회사의 모델이 된다.

며칠 후 실제 상황이 됐습니다.

[구모 씨/코인 작전 피해자 : TV, 그니까 (유명 연예인) CF나 그리고 인터넷 뉴스, 그리고 드라마 협찬 관련해서 그 시간 몇 시 몇 분에 정확히 딱 나오게 되더라고요.]

작전 세력은 우선 개미들의 투자를 유도합니다.

코인 가치가 급등하면, 자신들의 코인을 팔아치웠습니다.

불과 3~4개의 채팅방에 있던 1천여 명의 개미들이 1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걸로 추산됩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들은 필리핀으로 잡으러 오라며 비웃기까지 합니다.

[코인 작전팀 : 누구를 지금 사기꾼 취급하는데 회원님? 제가 사기꾼이에요? 제가 회원님한테 사기 쳤어요?]

문제의 코인 회사는 자신들은 작전세력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VJ : 남동근·장지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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