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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입 간호사만 노렸나…국립대병원서 동료 '성폭력'

입력 2021-12-17 20:37 수정 2021-12-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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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들이 선배에게 성희롱을 당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이 그 부서를 조사해보니, 주로 신입 간호사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간호사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한 부서 간호사들이 쓴 피해 진술입니다.

선배인 남자간호사가 동반 여행과 자신의 자취방 방문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요구를 거부하거나 불쾌감을 보이면 보복성 폭언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A씨/병원 간호사 : 신규 선생님들이 (일을) 할 때마다 거의 반복적으로 이렇게 얘기가 들려오니까.]

단 둘이 일해야 하는 공간에선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낯뜨거운 발언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B씨/병원 간호사 : 제품이 콘돔 같지 않냐? 상황이 너무 괴롭고 나중에 죽고 싶다는 얘기까지.]

엑스레이 촬영 영상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C씨/병원 간호사 : 영상 찍을 때 자기 뒤에 숨으라고. 자기 몸 뒤편과 간호사 몸 앞편이 붙는 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여행이나 자취방 얘기는, 업무와 집들이 대화 중 자연스럽게 나온 말로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의료장비 생김새를 피임도구처럼 표현한 적도 없고 신체적인 접촉 역시 전혀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선배 간호사 : 강제성도 없었고 나쁘게 지어내 폭로한 것밖에 안 됩니다. 오히려 제가 약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해당 부서 전체 간호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모두 77명 중 64명이 응답했고 이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사람은 18명이었습니다.

노조 측은 18명 대부분이 저연차 직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측 고충심사위원회는 징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 사안을 다음주 인사위원회로 넘겨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피해 간호사들은 노동부에 진정을 올린 가운데 노조는 병원 측에 수사 의뢰 등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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