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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바다 빠진 시민 구한 소방관…"누구나 그랬을 것"

입력 2021-12-17 16:56 수정 2021-12-20 12:47

15일 소방청 홈페이지 '칭찬' 코너 통해 사연 알려져
김 소방장 "현장 돌아간다면 이 경험 떠올리며 더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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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소방청 홈페이지 '칭찬' 코너 통해 사연 알려져
김 소방장 "현장 돌아간다면 이 경험 떠올리며 더 최선 다할 것"

지난 12일 휴가 중 시민을 구한 김종호 소방장. 〈사진=소방청〉지난 12일 휴가 중 시민을 구한 김종호 소방장. 〈사진=소방청〉
제주도 여행을 하던 소방관이 바다에 빠진 시민을 보고 곧바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휴가 중 시민을 구한 본부 구조구급과 소속 김종호 소방장(34)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김 소방장은 지난 12일 오후 1시쯤 휴가를 맞아 가족과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인근을 산책하다가 방파제에서 사진을 찍던 여성이 미끄러져 3m 아래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김 소방장은 옷을 입은 채로 바다로 뛰어들어 여성을 구했고 여성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이 일화는 지난 15일 소방청 홈페이지 '국민의견 및 칭찬' 코너에서 김 소방장에 의해 구조된 당사자가 직접 글을 남기며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아무리 물 밖으로 나오려 해도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쳐서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 괴력의 힘으로 저를 번쩍 들어 올려 구해주셨다"며 "물 밖으로 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그분은 이미 가신 뒤였고 연락처를 얻어 감사함을 표하려 했으나 한사코 거절하셔서 이렇게 글로 적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사건 후 딸 아이의 생일이 있었고 아침에 미역국을 끓이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며 "그 분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아이는 생일날 엄마가 끓여주는 미역국을 먹지 못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의 여행, 본인의 폰이 다 망가지면서까지 저를 구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감사함을 다 표현 할 수가 없다. 가슴 깊이 감사하고,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호 소방장이 시민을 구한 사연은 지난 15일 구조된 당사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소방청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사진=소방청 홈페이지 캡처〉김종호 소방장이 시민을 구한 사연은 지난 15일 구조된 당사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소방청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사진=소방청 홈페이지 캡처〉
김 소방장은 소방관이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소방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경황이 없었지만 재빠르게 시민을 구했다"며 "시민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구조돼 다행인 마음"이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소식이 알려지며 여러 곳에서 힘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현재 내근 부서에 있는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이 일을 기억하며 더 열심히 업무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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