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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입력 2021-12-17 10:54 수정 2021-12-17 10:55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배우 랄프 파인즈 화상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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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배우 랄프 파인즈 화상 기자간담회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배우 랄프 파인즈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배우 랄프 파인즈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국 신사들의 젠틀하고 깔끔한 수트 액션이 전례없는 신선도를 높였던 '킹스맨' 시리즈다. 세계관 안에서는 100년을 이어 온 독립 정보기관. 이번엔 100년 전 기원의 시간으로 또 한번 파격적인 시계를 돌렸다. 1차 세계대전과 함께 탄생한 '킹스맨'의 시작도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매튜 본 감독)'가 22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매튜 본 감독과, 새로운 시리즈를 이끌게 된 배우 랄프 파인즈가 17일 오전 국내 매체와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세계관의 창시자라면, 랄프 파인즈는 세계관 안에서 조직을 창시한 인물.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이 완성한 시리즈다.

2014년 개봉해 스파이 장르물의 신기원을 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국내에서 612만9681명을 동원하며 마블 히어로물에 이어 신드롬 급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2017년 개봉한 '킹스맨: 골드 서클'은 494만5484명을 끌어모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시리즈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은 확인시켰다.

 
"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이번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해리(콜린 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 콤비의 브로맨스에 이어 이번엔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과 콘래드(해리스 딕킨슨)가 부자 케미를 뽐낸다.

배경이 바뀐 것도, 캐릭터와 배우가 바뀐 것도 흥행 포인트에 있어서는 우려는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다. 관객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이유 자체가 사라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 하지만 매튜 본 감독과 랄프 파인즈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킹스맨'이 10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기반을 구축했다. 그 지점이 관객들에게도 통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번 승부수 키워드는 '올드 클래식'으로 압축할 수 있다. 사실상 시대극이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실제 발생한 사건, 역사적 인물들까지 창의적으로 접목시켰다. 춤을 추면서 살인하는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과 빌런 집단 플록이 새 캐릭터로 등장해 킹스맨과 대적하고, 시대적 배경에 맞는 액션도 그들에게는 모던하지만 그래서 우리에게는 흥미롭게 다가 올 것이라는 평.

매튜 본 감독과 랄프 파인즈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둘러싼 다채로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진솔하게 털어 놓으며 "다음엔 한국을 찾아가 꼭 직접 만나고 싶다. 한국처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라가 없다.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한국영화 시장에서 '킹스맨' 시리즈가 흥행하는 것이 가장 큰 칭찬이 아닐까 싶다"고 한국영화와 관객들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세번째 '킹스맨' 시리즈를 선보인다.

매튜 본 감독 "난 '킹스맨'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한국에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꼭 한국을 찾아 갈 것이다."


-앞선 두 편의 시리즈와 새로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매튜 본 감독 "이 영화의 차별점은 내 옆에 앉아있다. 바로 랄프 파인즈 배우다.(웃음) 이 여정에 있어서 어떤 목적지만 보고 달렸다면 좀 지루해을 수 있다. 하지만 목표보다 여정 자체가 중요하다보니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관객들이 기대하는 '킹스맨'다운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초반은 좀 다르다.

방금 손등에 '킹스맨' 심볼을 그려봤는데, 랄프 파인즈와도 이야기 한 것이 옥스포드 공작이 처음 '킹스맨'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원칙들이 있고, 그런 것들은 100년 뒤에도 유지 될 것이라는 지점이었다. 때문에 ''킹스맨'은 100년 뒤에도 활발히 활동할 것이다'고 믿을 수 있게끔 그 기반을 이번 시리즈에 닦아놔야 했다. 가장 중요하면서 차별화 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랄프 파인즈 "이번 영화는 '킹스맨'이 어떻게 시작 됐는지, 그 기원으로 돌아가는 영화다.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1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는 중요한 시기로 돌아가게 된다. 이 영화에는 독일의 황제, 러시아 황제 , 스페인 공작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당시 실존 인물들이 모두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킹스맨' 조직이 왜 생기가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배우 랄프 파인즈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배우 랄프 파인즈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킹스맨' 시리즈의 새 주인공이자 창시자가 됐다.
랄프 파인즈 "정말이지 꼭 하고 싶었다. 하하. 나는 역사적 배경의 재미 뿐만 아니라 매튜 본 감독이 구축해 놓은 '킹스맨' 세계관을 처음부터 좋아했다. 장난기가 있으면서도 예상할 수 없고, 액션과 유머 가미돼 정말 재미있지 않나. 그래서 기원을 되돌아보는 배경을 갖고 매튜 본 감독님이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창조해낸 이번 세계관도 좋았다. 그렇게나 좋아했던 프랜차이즈가 과거로 간다고 하니 오리지널 스토리에는 꼭 합류하고 싶더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과거로 돌아가게 된 이유와 최초의 '킹스맨' 탄생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매튜 본 "앞선 시리즈에서 해리와 에그시가 옥스포드 공작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 내 입장에서는 그 지점을 꼭 짚고 넘어가야 했다. 내가 학교에서 썩 좋은 학생은 아니었는데(웃음) 1차 세계대전을 공부하면서 배울 점도 많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했다.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한다. 작은 사건들이 모여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또 당시에도 스페인 독감 등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반복해서는 안 되고, 반복돼서도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인물로 봤을 땐, 나는 아마도 라스 푸틴 같은 특이하고 유니크한 인물을 상상만으로는 못 만들어냈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가 '이게 정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는 반전(反戰) 영화다. 전쟁에 반대한다. 1차, 2차 세계대전, 걸프전 등은 필요하지 않았던 전쟁이다. 옥스포드가 이야기 하듯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다."

 
"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랄프 파인즈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빠르고 거친 액션이 돋보였다. 검술, 지팡이, 빙벽 액션 등 도전 과제도 많았다.
랄프 파인즈 "액션은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멋진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퀀스가 잘 짜여져 있어야 하고, 배우와 스턴트, 추후 CG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어떤 액션이든 최대한 배우가 직접 연기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검술도 직접 배우며 훈련했다. '젊었을 때 액션 영화를 많이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만큼 즐거웠다.(웃음) 민첩성이 떨어지거나 피곤했던 몇몇 부분들은 대역이 사용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훌륭하고 판타스틱한 액션 시퀀스가 나온 것 같다."

매튜 본 "아니다. 95% 이상 직접 완벽하게 소화했다."

-'킹스맨' 시리즈는 젠틀한 영국식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액션 스케치를 완성했나.
매튜 본 감독 "한가지 불변하는 것은 '스토리 위주의 액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는 액션은 불필요하고 심심하기 때문에 액션이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은 절대 변함없다. 다만 과거로 갔기 때문에 시대에 맞는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현대라면 이상했을 검술이 이번엔 멋있게 느껴지고 잘 맞는 액션 시퀀스가 됐다. 라스 푸틴의 댄스 발레를 사용하는 액션도 흥미롭다.

또 한가지,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모던하고 현대적으로 느꼈을 소품이 우리 입장에서는 예전 물건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비행기도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비행기와는 완전히 다르고 낙하산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신기하지만 울니느 아니다. 클래식한 소품을 활용해 액션은 현대적으로 해석해봤다. 그 간극에서 오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韓흥행은 가장 큰 칭찬" 시대극 된 '킹스맨' 올드 클래식 승부수
-해리스 딕킨슨와 호흡 맞췄다.
랄프 파인즈 "재능있는 젊은 배우이자 진정성을 갖고 있는 배우다. 공작의 아들이라는 역할을 받았을 때, 그 세계를 전혀 모를텐데도 그 세계가 자신의 모든 세계인양 본능적으로 잘 소화해내더라. 조용하지만 언제나 순수한 배우의 열정을 갖고 있고, 때묻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순수한 청년, 배우이기 때문에 인간 진정성도 잘 드러냈다. 전쟁터 신은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데, 배우의 역량이 아니었나 싶다. 내 입장에서는 나이가 들고 여러 작품을 거치고 쌓아가다 보면 신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다. 이번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매튜 본 감도과 작업은 어땠나.
랄프 파인즈 "감독님은 언제나 내 의견을 경청해주고, 궁금해하고, 믿어주고, 협업자로 봐 주고, 대우해줘서 너무 감사했다.(웃음) 매튜 본 감독은 모든 배우의 의견을 늘 들어보려고 한다. 본인이 구축해 놓은 세계이지만, 배우가 어떻게 생각하고 그 배우를 통해 갖고 올 수 있는 톤과 액션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명감독이다."

-옥스포드 공작과 콘래드를 부자 관계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매튜 본 "전 시리즈에서 해리가 에그시에게 '킹스맨 조직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 설정이 돼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이 사랑은 꽤나 큰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옥스포드 공작은 죽어가는 아내에게 '아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아들 입장에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아버지로 비춰진다. 그 사이에서 오는 다이내믹이 있다. 19세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많은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매튜 본 "한국 영화의 빅팬이다. 한국처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한국 관객 분들이 내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것 만큼 나도 분발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랄프 파인즈 "한국 영화도 그렇지만 한국의 영화 산업 자체가 굉장히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크리에이터와 재능있는 능력자들이 존재하는 산업이라는 생각 든다. 그렇기 때문에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가장 큰 칭찬이 아닌가 싶다. 팬데믹이라고 하는 불안한 상황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매튜 본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음 '킹스맨' 시리즈가 또 나오게 된다면 감독님과 직접 인사하고 싶다."

매튜 본 감독 "우리 둘이 가면 진짜 재미있을거야. 하하."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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