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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스파이더맨' 터졌지만…다시 살얼음판 겨울 스크린

입력 2021-12-16 16:02 수정 2021-12-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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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스파이더맨' 터졌지만…다시 살얼음판 겨울 스크린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외쳤지만 결국 다시 발목 잡혔다. 강화된 새 방역 대책으로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기를 희망하는 수 밖에 없게 됐다.

1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18일 0시(자정)부터 내달 2일까지 16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4인으로 축소하고, 각종 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시~10시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영화관 운영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심야상영은 사실상 금지된다. 15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63만 명이라는 기록적 수치를 기록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첫 주 주말부터 직격탄을 맞게 됐다. 새 방안이 적용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이미 진행된 예매권도 취소된다. 22일 개봉하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도 영향권에 놓였다.

겨울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던 한국영화들은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15일부터 17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특단의 대책을 낼 수 있다는 전망 나오면서 모든 계획을 일단 멈췄던 상황. 나오는 방안을 보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1월 개봉을 확정짓고 대대적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던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은 한 발 앞선 15일 개봉 잠정 연기를 고지했다. 29일 개봉 예정이었던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도 내달 12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날 개봉하려 했던 한국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는 지난 13일 공식 시사회까지 치렀음에도 개봉일 변경 가능성을 계산하며 16일과 17일로 내정됐던 주연배우 설경구, 이선균 인터뷰를 취소됐다.

새 조정 방안에 있어 영화계가 가장 민감하게 염두한 지점은 단연 '영화관 영업시간'이었다. 관계자들은 "거리두기 백신패스 다 좋으니 심야상영금지 등 시간 제한만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계는 이 같은 분위기르 감지하고 16일 오전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조정할 때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영업시간 현행 유지가 영화 산업 내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어이 영업시간은 막혔다. 정부 발표가 예상보다 하루 빨리 나오면서 각 영화들도 고 아니면 스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말 방역 상황을 다시 평가해 연장 여부가 검토되는 만큼 살얼음판 분위기는 연초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티빙(TVING) 오리지널 영화로 OTT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는 특별한 변화없이 계획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해적: 도깨비 깃발'은 16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개봉 강행 의지를 다졌다. 내달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 12일 개봉작 '특송(박대민 감독)' 등은 대기 모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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