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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추가 사과엔 선 그어

입력 2021-12-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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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인데요.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 지금 이제 대선 전가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죠. 윤석열 후보는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했는데, 김씨가 공식석상에 나와서 사과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은 그야말로 맹공을 펴고 있는데요.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이 다섯 개의 대학에 낸 이력서가 모두 문제가 됐습니다. 학력과 수상 이력을 부풀리거나 허위 경력, 재직증명서를 제시했다는 건데요. 이중 윤 후보와 결혼한 2012년 이후 이력서를 제출한 곳은 안양대와 국민대, 두 곳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윤 후보와 결혼 후인 2013년 안양대에 지원할 때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을 대상으로 썼고 국민대 지원 때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경영학과 석사로 적은 것 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경력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반복되다 보니까 고의성 또 도덕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 후보와의 '결혼 전 일'이라고 선을 그었던 국민의힘의 해명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4일) : 그(결혼) 전의 일에 대해서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과오로 해가지고 전과가 4개 정도 있는 그런 후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매일 저희가 종용하진 않거든요.]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거란 해명 역시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듯 한데요. 일단 여론상으로 살펴보면, MBC 조사결과, 후보 배우자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사생활을 차치하고서라도 도덕성과 비리의혹을 검증해야 한단 의견은 54.5%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김 씨의 의혹들, 법적으로는 대학의 교원 채용을 방해한 업무방해 혐의, 재직증명서 등 조작 혐의가 드러나면 사문서 위조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공소시효 7년은 지났다는 게 중론인데요. 지금 중요한 건 유권자가 한표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주는 겁니다. 문제는 윤 후보의 태도일 듯 한데요. 오늘(16일), 공식 사과를 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김건희 씨 관련해 가지고 부인이나 후보께서 공식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십니까? 어제 사과하신다고 했는데 공식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앞서 경력 논란에 대해선, 애매하게 방어했죠. 논란이 계속되자 부인 김씨가 "국민들의 불편함, 피로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는데요. 윤 후보는 사과하려는 태도가 '적절하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긴 했습니다. 다만, 제 3자의 위치에 선 듯한 뉘앙스가 느껴지죠. 이런 의혹과 논란 자체가 여권의 기획 공세일 수도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4일) :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그리고 그 수상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 아니라…]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도 사과했다는 건 지금 나오면서 봤는데. 제가 볼 때는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저는 보여지고 어찌 됐든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그리고 또 여권의 이런 공세가 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고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하기 불과 몇시간 전엔 격앙된 태도로 의혹을 반박했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어디 석사과정에 있다, 박사과정에 있다 하면 (채용 담당과 등에) 얘기를 하는 거야. 그래서 공채가 아닙니다. 시간강사는.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예요. 그리고 무슨 채용비리 이러는데, 이런 자료를 보고 (겸임교수를) 뽑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좀 잘 보시라고…]

윤 후보는 현실을 잘 보라고 했는데, 현실 속 시간 강사와 겸임 교수들은 항의성명을 냈습니다. 윤 후보의 발언을 들은 '시간 강사'들은 심각한 모멸감을 느꼈을 거라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겸임교수가 시간강사의 처우와 거의 비슷하게 열악하단 건 맞지만, 김씨의 경우 '겸임 교수'로 채용됐던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비정규교수 노조 성명 (음성대역) : 겸임교수는 무슨 자료도 보지 않고 그냥 뽑는 게 아니다. 수원여대에서 그랬다면 심각한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이고, 수원여대에서 무슨 '자료'를 보고 뽑았는데 그 자료에 '허위'가 있다면 심각한 문서 위조가 된다.]

부인 김건희씨의 태도 역시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력을 부풀렸단 논란이 처음 불거졌던 이틀 전 "돋보이려고 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했습니다. 이후 김씨가 경호원과 함께 얼굴을 가린 채 카메라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이렇게까지 피해야 하느냐, 여권에선 공세를 폈죠. 어제는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기자가 재차 묻자 사과한다고 다시 말했습니다. 김씨의 사과가 충분하냐, 그렇지 않으냐 의견이 갈렸는데요. 일단 국민의힘은 선대위 차원의 사과엔 선을 그었습니다. 김건희씨가 더 공식적인 차원에서 사과할지에 대해선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앞으로 어떻게 사과를 표현하려고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한 반면, 윤 후보는 "사과를 할 예정이라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후의 대응은 윤 후보의 결정에 달린 듯 한데요.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선대위에서 그 문제를 논의할 사안은 아니고 본인이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을 했기 때문에 정리되는 대로 아마 후보 스스로가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후보에다가 일단 일임하는 수밖에…]

현재 김건희씨는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하죠. 등판시점도 더 불분명해졌습니다. 김씨와 직접 연락했다는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구영식/오마이뉴스 기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것(사과)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직접 언급은 안 했는데요. 아무튼 지금 여러 가지 허위 경력 문제, 그다음에 쥴리 의혹에 관한 문제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상당히 이제 힘들다, 이런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등판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 약간 좀 그게 어그러진 상황이잖아요. 그런 것들도 상당히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민주당은 그야말로 맹공을 폈는데요. '공정과 법치'를 말하던 윤 후보가 본인과 가족 문제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과 '내로남불'을 합친 '윤로남불' 이라고도 했는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반칙, 그리고 위선, 오만, 이 세 가지입니다. 자기 경력을 부풀리고 심지어 조작까지 했다는 의혹은 한마디로 반칙을 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공정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착각이었다. 지금 드러난 의혹으로만 보면 이토록 위선적일 수 있을까,라는 그런 겉으로는 공정 속으로는 위선, 이런 느낌이 드는 거고요.]

윤 후보와 김씨의 태도 역시 문제 삼았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건희 씨 본인은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는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사과를 했고 윤석열 후보 본인은 매우 억울해하면서 민주당의 기획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신다면 본인과 가족 그리고 측근의 과오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조치하실 것인지 매우 의문입니다.]

김씨의 허위 이력서와 재직 증명서 의혹, 조국 전 장관 딸의 표창장 의혹에 빗대는 얘기도 나왔죠. 여권에선 이런 반응도 나왔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업보라고 봐요. 그렇게 조국 (전) 장관 가족은 표창장 위조했다고 그래서 저렇게까지 탈탈 털어놨는데 자기 문제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이 저럴 때 되는 거죠.]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관계가 잘못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력과 경력을 조금 부풀려서 쓴 것일 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해명입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고발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죠. 수사 대상은 절대 아니라고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부주의하게 뭐 조금 적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것은 저는 뭐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부풀려지거나 조금 보기 좋은 방향으로 쓴 것이 몇 개 있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입니다. 또 뭐 너무 크게 왜곡해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당내에선 김씨 의혹을 에둘러 겨냥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뻔뻔함과 내로남불식 태도로는 결코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후보든 후보 배우자든 후보 측근이든 누구든 주권자인 국민 앞에 예외도 특권도 있을 수 없다"고 쓴 겁니다. 이 전 의원,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 합류했었죠. 홍 의원도 오늘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가짜 인생은 살지 말아야겠지요. 가짜 인생들이 판치는 대한민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래된 일이라 진상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사실 관계를 더 파악해 추가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윤 후보가 2007년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건 수사팀이었던 점을 거론하면서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 관련 공세를 폈는데요. 박주민 의원은 국회 교육위 긴급질의를 추진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갖췄다고도 했습니다. 여야 공방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국민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추가 사과엔 선 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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