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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이미 대응능력 마비상태" 의사 경고 들어보니

입력 2021-12-15 09:46 수정 2021-12-15 09:46

"병상 준비를 안 했는데 위드코로나…의료붕괴 상황 가정도"
"사회적 거리두기 무조건 강화한 뒤 병상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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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준비를 안 했는데 위드코로나…의료붕괴 상황 가정도"
"사회적 거리두기 무조건 강화한 뒤 병상 확보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4일 오후 한 병원의 모습. 수도권의 경우 중증 환자의 입원 병상을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4일 오후 한 병원의 모습. 수도권의 경우 중증 환자의 입원 병상을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 있는 한 의사는 "확진자 숫자가 7000명, 8000명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대응능력이 거의 마비상태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5일) 정형준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공공의료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코로나 확산세에 의료대응 역량을 봤을 때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우리도 유럽처럼 코로나 환자가 코로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그런 의료붕괴 상황까지 가정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병상 포화로 인해서 코로나 확진이 되더라도 지금 병원으로 이송이 되는 게 힘든 상황"이라며 "중환자실과 음압병실이 포화가 돼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응급실에서 계속 처치하고 치료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환자들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응급조치만 하고 병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코로나 환자들의 대기가 많아져 비코로나 환자들도 응급실 진료가 어려워진 것"이라며 "대형 수술도 코로나 음성 확인이 나와야 전원이 가능하다. PCR에서 음성이 나오려면 최소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 정도면 골든타임이 지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전원을 거부당해도 환자를 무작정 끌고 대학병원 등으로 가는 상황이(빈번하다)"며 "이런 식으로 뭔가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환 치료를 동시에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들이 도내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보낼 이동형 음압병동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들이 도내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보낼 이동형 음압병동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강력한 거리두기를 하루 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정부가 병상 준비를 안 한 상황에서 11월에 위드코로나를 한 것"이라며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시간을 벌고 벌어진 시간 동안에 충분한 의료환경과 인력,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계속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 또는 밤 10시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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