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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일 내 '더 큰 지진' 가능성 배제 못 해…주의해야"

입력 2021-12-14 20:03 수정 2021-12-15 00:01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해역에서 4.9 규모의 지진,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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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해역에서 4.9 규모의 지진, 이례적"

[앵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나와계십니까?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김광희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최근에 제주 인근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나요?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사실 제주 인근 그리고 제주 내륙에서도 작은 지진들은 꾸준히 발생했었었는데 이렇게 규모 4.9 정도의 지진은 처음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건 우리나라에서 1978년부터 계기 지진 관측이라고 해서 장비를 이용해서 지진계를 이용해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규모가 큰 지진들 그러니까 규모가 5 이상 되는 지진들이 한 10번 정도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해역에서도 물론 크고 작은 지진들이 꾸준히 발생했지만 한 2005년 정도에 규모 3.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규모 4 이상 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규모에 상관없이 최근에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나요?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최근 들어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지진의 횟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진의 발생 횟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발표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존에 우리가 감지하지 못했던 작은 지진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요. 이렇게 이제 국가지진관측망이 향상되면서 작은 지진까지도 관측할 수 있게 됐고 통보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감이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오늘 이후에 지진에 관한 제주지역에서의 지진에 관한 정보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육지에서도 규모 2 정도의 지진은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해역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 4.9 정도의 지진은 아주 이례적인 지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2016년도에 규모 5.8의 경주지진 그리고 2017년도에 규모 5.4의 포항지진을 겪었잖아요. 이런 지진들을 겪으면서 육상에서도 지진이 발생해서 우리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고 이번에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도 육상뿐만이 아니라 해역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지진에 대한 대피를 조금 더 잘해야겠다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제가 두 가지가 지금 궁금한데요. 이게 아마 시청자들께서도 이 두 가지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여진 가능성인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규모 4.9, 5.0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보통 이 여진은 큰 본진보다 작은 지진들을 우리가 보통 여진이라고 얘기하고 본진이 4.9였으니까 크게는 한 3.5, 3.7 정도의 여진까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우리가 2016년도에 경주지진 때도 느꼈던 것처럼 그때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고 이게 본진인가 보다, 큰 지진인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한 50분 정도 후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었잖아요.]

[앵커]

그렇죠.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그런 식으로 이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인지 아니면 조금 더 큰 지진이 수일 내로 또 발생할 수 있는지는 시간이 좀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발생한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이었다 그러면 여진은 오늘 발생한 지진보다는 작을 것이고 규모는 한 3.5~3.7 정도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그렇지만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리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며칠간은 좀 주의를 해야 될 것 같다 하는 생각을 생각합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게 바다에서 일어나다 보니까 해일의 가능성입니다. 앞서 저희가 모슬포항을 취재기자 연결했을 때는 바다는 좀 잔잔한 모습이었는데, 이후에라도 쓰나미라고 할까요? 해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일단 오늘 발생한 지진의 깊이가 한 17km 정도 된다고 이제 발표가 되었잖아요. 상대적으로 좀 깊은 깊이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해저면까지 변이를 일으킬 만큼 그러니까 해저면을 들었다 놓을 만큼 큰 지진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진 해일이 발생할 염려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 남해안 제주도 부근 바다는 동해안보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좀 얕은 편입니다. 한 200~300m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물 자체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지진해일의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그런 가능성이 낮기도 하지만 여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입장에서 시청자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일단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해서 많이 놀라고 계시는데 앞으로 며칠간은 크고 작은 지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너무 놀라지 마시고 가능한 정부에서 안내해 주는 문자를 잘 보셔야 될 것 같고요. 가능하면 좀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고맙습니다.]

[앵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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