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등 논란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냈다. 〈사진=양이원영,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제출한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끄러움은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맹공을 펼쳤습니다.
오늘(14일) 김용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YTN이 보도한 김씨 허위 경력 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명백한 범죄임에도 공소시효가 지나서인지 당당하다"며 "검사 가족도 법꾸라지인가 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벌 가능성을 더 검토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영부인 후보에 대한 국민 검증은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양이원영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분은 도대체 진짜가 무얼까요. 어찌 이리 대담하게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미고 있는지"라며 "모래성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준병 의원 역시 "최소한의 양심과 부끄러움은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YTN은 이날 김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경력과 가짜 수상기록이 기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원서에는 김씨가 지난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혀 있지만, 해당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된 단체입니다.
지원서에 적힌 수상 경력도 가짜거나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주최 측 확인 결과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은 없었습니다. 개인이 아닌 출품업체에 수여하는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수상을 기재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 씨.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허위경력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수상 기록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력은 그냥 간단하게 쓴 것이다.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해명했습니다.
김씨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자와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후보가 공직자로서 부인의 그런 처신에 대해서 결혼 이후에도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의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전의 일에 대해서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