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집주인 부부에게 둔기를 휘둘러서 남편은 숨지고 부인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몇 달 전,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니 조용히 해달라고 한 말을 마음에 담아 뒀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남성은 조금 전에 구속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어제(12일) 새벽 5시 40분쯤, 2층에 살던 20대 남성 A씨가 위층으로 올라가, 집주인인 70대 부부에게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남편은 숨졌고 머리를 다친 부인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정신질환이 있는 아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 는 A씨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집주인 부부는 지난 8월쯤 A씨에게 "이웃들 부탁이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가 평소 노래를 부르는 등 소음을 자주 내자, 다른 주민이 집주인에게 도움을 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웃 주민 : (그 남자가) 혼자 있어요. 맨날. 근데 시도 때도 없이 노랫소리가 커요. 막 노래를 불러요, 그냥.]
A씨 모친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말투에 민감한 아들이 집주인 부부가 한 말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정신질환이 있는 아들이 최근에는 약을 잘 먹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자 아들 :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서 층간소음 일으켜서 그 사람이 항의하러 온 게 아니잖아요? 심신미약이든 조현병이든 성립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저 사람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무기를 갖고 올라왔기 때문에…]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