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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선물 두고 폴짝거리는 '꼬마 산타'…익명기부 온기

입력 2021-12-13 21:03 수정 2021-12-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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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코로나로, 여러 가지로 어려워도, 다시 힘을 주는 분들 얘기입니다. 이름도 남기지 않고 놓고 간 이들의 선물은 마스크로 가린 얼굴도, 멀어졌던 마음들도 녹여냅니다.

윤두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새벽, 면사무소에 승합차 한 대가 도착합니다.

조수석에서 내린 아이가 박스를 들고 오더니 입구에 내려놓습니다.

신이 났는지 폴짝폴짝 뛰면서 3분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물건을 옮깁니다.

다 옮기고 나선 머리 위 하트를 그려 마음을 전하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라면과, 마스크 등 생필품과 용돈을 아껴 모은 돼지저금통이 놓여 있었습니다.

꼬마산타의 기부는 벌써 5번째.

면사무소에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바로 옆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이하늘/경북 봉화군 봉성면사무소 복지담당 :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30송이를 따로 포장해서 독거노인들에게 전해달라고…]

한밤중에 소방서 앞에 차 한 대가 섭니다.

트렁크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소방서 입구에 두고 사라집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편지와 간식 꾸러미였습니다.

이틀 뒤엔 소방관 덕분에 두 팔 두 다리 쭉 뻗고 잔다며 인근의 다른 119안전센터에 간식을 두고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선 얼마 전 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봉투 하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기초수급자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남긴 돈이라며 백만원을 건넸습니다.

[유철훈/서울 상봉2동주민센터 복지담당 : 어머님 뜻도 그렇고 아드님 뜻도 그렇고 '아버님 유언이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주민센터에 주고 가겠다'고 뜻이 확고하셨어요.]

전북 부안에선 올해도 '김달봉'씨로 불러 달라는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전해달라고 한 검은봉지에는 1억 2천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김달봉'은 6년 동안 부안지역에 6억원 넘는 돈과 물품을 기부해왔습니다.

(화면제공 : 경북 봉화군청·전주덕진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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