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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두환 때 경제 성장한 건 사실" 발언 논란

입력 2021-12-13 18:38 수정 2021-12-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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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오늘(13일)로 3박 4일간의 TK 순회를 마무리하죠. 여기서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를 평가하면서 전두환 정부 당시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오늘도 정치적 파장이 컸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주말동안 다정회 기다리신 정회원분들 많으시죠. 월요일 국회상황실, 여론상황실로 시작합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조사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 40.6%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2.0% 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3주째 접전 양상인데요.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이 후보 39.7% 대 윤 후보 45.2%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섭니다. 다만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는데요.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윤 후보가 정체를 보이면서 결국은 양강구도로 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근식/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대표, 윤석열 후보의 3자의 선순환적인 합류가 결정된 이후로 일정 정도 지지율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지율이) 빠진 것을 막았다는 정도의 의미지 이게 또 치고 올라가는 건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 2030 젊은 세대,중도층 공략이 핵심이죠. 지지율 보면, 20대는 윤 후보로, 30대는 이 후보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2030 지지율은 현재 출렁이는 상태죠. 그런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 세대 중에서요. 50대 지지율이 출렁이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박 4일간 매타버스를 타고 대구 경북, TK 지역을 갔습니다. 부인 김혜경씨가 밀착 수행을 했는데,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에서도 이 후보의 호응이 좋은 편이었다고 민주당은 평가했습니다. 주말엔 지역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요. 이렇게 성경책을 손에 꼭 들었습니다. 앞서 이 후보가 다닌다고 했던 교회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등록 명부에서 빠졌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있었죠. 이 후보는 예배에 비정기적으로 출석했는데 교회 측이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여러 교회들을, 예배에 참석하다 보니까 정기적으로 출석이 어려웠던 점들을 교회에서 아마 고려했던 거 같습니다. 2018년 선거 당시에도 이제 축복 기도를 해주시고 했으니까 저로서야 당연히 처음으로 제가 성도로 등록한 교회가 그곳이고, 그 외 교회는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분당우리교회에 적을 두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이 후보는 대구 경북의 15개 시군을 도는, 그야말로 바닥 유세를 펼쳤는데요. 오늘 성주군에서 참외 모종 심기 행사를 가는 길엔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들어서는 이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한 남성 주민이 계란을 두 차례 던진 겁니다. 이 후보가 직접 맞진 않고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과 경호원이 계란 파편을 맞았는데요. 이 후보의 지지자들과 이 남성 간엔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사드 철회 약속을 지키라"고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됐는데요. 이소영 대변인은 "주민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처벌을 최대한 안 받도록 선처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사드 배치 철회"입장을 밝혔고, 중국 관영매체 CCTV에도 보도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2월 12일) : 사드 배치의 합의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상복구하고 철회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TK 방문에서 논란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선대위 출범 때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이 후보, 일단,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고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면서 전두환씨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점까지 꼭꼭 짚어준 겁니다. 경제 성장에 역할을 했단 부분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1일) :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1일) :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엇갈립니다. 이분이 딱 한 개, 제가 볼 때 칭찬받을 만한 일이 있어요. 바로 농지개혁을 한 겁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전씨에 대한 평가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들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용서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하긴 했지만요. 잘못이 있지만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한 이 사람과 비슷한 화법의 평가를 내린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10월 19일)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 '전두환씨 옹호 발언' 이후 개 사과 논란까지 홍역을 치렀죠. 당시 이 후보는 누구보다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장 5.18 민주 묘역을 방문해 전두환 비석까지 두 발로 밟았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월 22일) :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어서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그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살인강도도 살인·강도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까. 제가 거의 한 수십 번 밟은 것 같은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월 22일) : 제가 거의 한 수십 번 밟은 것 같은데. 전에 우리 윤석열 후보님 여기 왔었나요? (여기는 지나쳤습니다.) 여기를 오기가 좀 어려웠을 것 같네. 이걸 지나갈 수도 없고, 밟을 수도 없고. 존경하는 분을 밟기가 어렵지 않겠어요?]

이랬던 이 후보가 갑자기 전씨를 옹호하고 나서자 논란과 파장이 컸습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가 흑백논리다.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본인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런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중에 일부만 똑 떼어 가지고 정치적 공격을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 해명 논리 역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죠. 당시 윤석열 후보 역시, 전씨 옹호발언 논란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10월 19일) : 글쎄 뭐 내가 얘기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 가지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은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이야기한 거 잘 보세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 가지고. 전문을 보면은 무슨 말인지 다 나올 텐데…]

윤 후보의 지난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 역시 맹공을 폈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10월 20일) :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0월 20일) : 모든 이의 귀가 썩을 것 같은 최악의 망언이었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신한 걸까요. 이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윤 후보의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는 겁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후보의 그 발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역사를 균형되게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광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대구, 경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가가 틀리듯이 또 대구 경북에서 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일반 국민들의 평가와 틀리지 않습니까?]

지역 정서와 표를 고려하면, 똑같은 사람을 놓고도, 광주 전남에서 하는 말과 대구 경북에서 하는 말이 다를 수 있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솔직하다고 해야할까요. "강남의 귤이 위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고사가 있죠. 여야 두 후보가 나란히 보수색이 짙은 PK와 TK를 찾아서 전씨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셈입니다. 특히 유연함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는 최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발언으로도 구설수에 올랐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닙니까. 거기 가면 힘이 쫙 나지. (아이돌이네요.) 거의 아이돌이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7일) :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그랬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TK 민심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당시 본인이 대구에 가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발언했던 점을 들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본인이 표의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하면은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한 거라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참 보기에 딱한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TK에서 한다고 해가지고 TK 지역의 민심이 저는 이재명 후보를 향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라 이렇게 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두분 얘기만 들으면 전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이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 분명히 말했습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씨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말을 드리려는 것"이지 전씨를 호평하려는 건 아니라고 다시 해명했습니다. 결국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일텐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지는 부분까지 다 지켜보고 있을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전두환 때 경제성장한 건 사실" 발언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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