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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채이배 민주당 입당…이재명 "대통합 관문 열려"

입력 2021-12-10 21:55 수정 2021-12-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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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합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10일)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통합의 관문이 열렸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해 이 후보를 저격했는데요. 이 후보의 지원군 유시민 전 이사장 등판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한 시간을 두고 앞뒤로 색깔이 다른 판을 뒤집는 게임, 정회원님들 운동회에서 한번쯤 해본 적 있으시죠. 휘슬이 울린 후 파란색이 더 많은지 빨간색이 더 많은지 세어서 승자를 가리는 시합입니다. 이번 대선도 비슷한데요. 지금부터 89일 뒤, 파란 팀과 빨간 팀 중 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많이 뒤집는지가 승부를 결정하겠죠. NBS 전국지표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은 70%,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30%였습니다. 5달 여 전에 비하면 대선 판도가 점점 굳어지고 있는 건데, 아직 3명 중 1명은 지지후보를 바꿀 여지가 있단 얘기기도 하죠.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요. (KSOI)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가운데, 두 사람 간 격차가 줄면서 (NBS) 이재명 후보가 골든 크로스를 보인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양당의 카드 뒤집기, 대상은 바로 '산토끼'로 불리는 중도층, 혹은 중간지대 유권자들이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제3 지대,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했습니다. 이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린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우리 김관영 의원님께서는 '정치개혁 전도사', '정치개혁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이배 의원님은 형식적인 경제민주화를 넘어서서 실질적 경제민주화를 만들어낼, 실체를 만들어낼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두 분, 정말 천군만마라고 생각됩니다.]

김 전 의원은 호남, 전북 군산 출신이죠.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온 겁니다. 당내 '쓴소리' 역할을 담당해서 민주당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관영/전 의원 : 여당 내에 야당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지지를 철회하신 많은 분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너무 절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님이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더 많은 국민들께 공감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김 의원은 과거 기업의 상속세를 깎아주는 법안에 반대하는 국회 연설로 화제가 됐는데요. 민주당 의원으로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이례적으로 부결을 이끌어냈습니다.

[JTBC '뉴스룸' (2014년 12월 3일) : 이번에 부결된 법안은 가업 상속세를 깎아주는 대상을 늘리자는 겁니다.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통과에 어려움은 없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의 반대 토론이 있은 뒤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김관영/당시 새정치연합 의원 (2014년 12월 2일) : 개정된 지 1년도 안된 현행 제도를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고, 가업승계를 아주 쉽게 그리고 대폭으로 허용해서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채이배 전 의원은 회계사 출신입니다. 시민단체와 국회의원 활동 당시 경제개혁,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왔는데요. 3년 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채이배 감금' 사건으로 더 알려져있죠.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경찰 왔잖아요, 이제. 나가죠 뭐]

[송언석/자유한국당 의원 : 이쪽으로 들어올 거예요]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어떻게 들어와요 앉아 계시는데… 아니 (여상규) 위원장님, 왜 그러세요. 허리 다치세요. 큰일나요.]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여기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갈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에게 요청을 하려고 합니다.]

채 전 의원은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경제민주화는 사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의 트레이트 마크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19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울 때도 경제민주화를 내세웠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좌클릭을 이끌면서 중도층 공략에 성공한 했습니다. 채 전 의원은 오늘 김 위원장을 향해 공개 토론을 요청했습니다.

[채이배/전 의원 : 경제민주화에 하나도 관심이 없는 국민의힘이 선거만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셨습니다. 저는 말이 아닌 시민운동으로, 국회의원으로 말씀드린 대로 일관되게 실천하며 성과를 내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김종인 위원장께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와 채이배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요청을 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류실장의 <그때 그 사람들> 코너 가겠습니다. 사실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의 영입, 국민의힘의 이용호 의원 영입에 대한 맞불 성격이 큰데요. 이 사람들 모두 과거엔 한 배를 탔었습니다. 20대 국회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었는데요. 국민의당은 당시 안철수 대표와 호남 의원들, 중도적 성향의 의원들이 모인 정당이었죠. 5년 후 안 대표는 또다른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죠. 박주선 김동철 이용호 이 세사람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사실은 중간에 있으면 다 보입니다만 지난 몇 년 동안 편 가름의 정치, 또 갈라치는 정치. 이런 운동권 정치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 지역을 기반으로 한 그런 구태정치, 지역감정을 이용한 정치. 이것도 역시 종식돼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정책연구모임을 함께하던 김관영 채이배 김성식 전 의원도 국민의힘 영입 제안을 받았단 보도가 나왔는데요. 결국 김관영 채이배 의원은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김성식 의원은 모두 고사했습니다. 김관영 의원은 앞서 민주당 시절 김한길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기도 했었는데, 김 전 대표,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를 맡았죠. 이 두 사람 역시 지금은 또 다른 길을 가게 된 셈입니다. 김 의원은 윤 후보가 아니라 이 후보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민생을 더 챙길 수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관영/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 후보님도 여러 장점이 많으십니다만 검찰에 아무래도 한 30년 가까이 재직을 하셨기 때문에 생각이 상당히 검찰스럽게 고정돼 있고 또 양보와 타협이 수시로 일어나야 되는 이 정치적인 판단, 뭐 이런 문제에서는 아무래도 경직된 자세…]

국민의힘 선대위엔 오늘 윤희숙 전 의원이 합류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를 맡기로 했다고 합니다. 줄여서 '내기대'인데요. 미래를 향한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실제 국정 설계와 싱크로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지난 8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던진 윤 의원, 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통하죠. 또다른 별명, '이재명 저격수'인데, 오늘도 이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에 열을 올렸습니다.

[윤희숙/전 의원 : 그(이재명 후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알고 인간적으로 너무 덜 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입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당내 일각에선 반발도 나오고 있죠. 여기에 또다른 지원군이 등장했습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입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했는데요. 소년공으로 힘들었던 가정환경에서도, 비주류로 살벌한 정치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말한 겁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그게요,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아요. 정치 들어와서도 실제로 문제가 심각한 게 법적인 문제가 있거나 이러면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저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차별화'를 꾀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했습니다. 앞선 정부가 성과를 못낸 부분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그걸 안하려면 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거냐고 한 건데요. '차별화'의 대표적인 지점,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도, 대통령 후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 :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에 하나인데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제) : 당연히 할 수 있는 거죠. 조국 (전) 장관은 아마 자기를 그렇게라도 비판적으로 보고라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랄 거예요. 그 정도 얘기도 못하면 대통령 후보라고 할 수 없죠.]

다만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부분은 별도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제) : 대충 사람들이 다 카메라 없는 데서 속도위반하는데, 나한테만 GPS 추적기 부착해가지고 내가 하는 모든 신호위반을 다 잡아내서 과태료 때린다, 그러니까 이 검찰권 행사가 적절했느냐,라는 문제가 있고…]

지난해 총선 직후 '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 전 의원,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다시 등판한 셈인데요. 선수 아닌 관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권 내 반응은 엇갈립니다. 최근 당원게시판을 닫을 정도로 심해진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복안을 제시할 지 주목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중도층 확장 전략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일단 당 밖에선 쓴 소리가 나왔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가 '유 전 이사장은 주국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한 겁니다. 유 전 이사장이 과거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던 점을 문제 삼으면서 "시민들은 조국을 비판하면 안 되고 이재명은 해도 되느냐"면서 "이 후보가 어용지식인이 섬기는 새 수령님이 됐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매타버스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 경북 TK 지역을 찾았습니다. 지금 막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주 황리단길을 걷는 일정을 마쳤을 듯 한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외부 인재들이 속속 결합하고 있는데, 각 당 선대위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관영 채이배 영입한 이재명, 매타버스 타고 대구로… 유시민 등판 후폭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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