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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학생들이 빨갛게 쓴 'F학점', 무슨 일?

입력 2021-12-09 17:46 수정 2021-12-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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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 측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관계자들의 발언이 담긴 패널에 빨간 글씨로 'F학점'을 적고 있다.공동행동 측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관계자들의 발언이 담긴 패널에 빨간 글씨로 'F학점'을 적고 있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공동행동 측은 지난달 5일 학교와 학생대표와의 협의 자리에서 나눈 대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학교 고위관계자는 "학교를 왜 그렇게 힘들게 하나.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정의를 세우겠다고 뛰어들게되는 건 오히려 정의를 갖다가 거꾸로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몇 천만원 이상씩 학교 홍보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 등록금으로. 그런데 이렇게 기사가 나니까 속으로 약간 자조섞인 말로 홍보 많이 잘해주고 있구나 홍대 미대에 대해서"라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선 "이런 식으로 (공론화) 진행하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 거예요"라고 묻거나 "학생이 받은 나름대로의 성적 희롱과 노동에 대한 불편한 요구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보면 정도가 작지 않나요"라는 학교 관계자들 발언이 나왔습니다.

공동행동 측은 "이달까지 A교수가 파면되지 않는다면 인권위 진정과 형사고발 절차를 재개하고, 학교 측에 대해서도 소 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교수는 이런 의혹들을 강력히 부인해왔습니다. A교수 역시 입장문을 내고 "조사위원회에서 성비위를 인정해 인사위에 회부했다는 통보 자체는 사실이지만, 학교 측은 성비위로 인정된 사실이 무엇인지, 성희롱인지 성추행인지에 대해 현 시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교수는 "학교 측 인사위와 조사위에 출석해 이들의 주장이 왜곡됐음을 강력하게 반박했고 시기와 장소가 특정된 일부 사안이 명백히 허위임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까지 충실하게 냈다"면서 "학교 측 징계 처분이 나오고 이를 통해 법적 근거를 확보하면 지체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고, 반박 자료가 충분히 준비돼있는 만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아람 기자, 영상취재 손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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