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 주말부터 화물차 기사를 위해서 전국 주유소 100곳에 요소수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선 찾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아직 정부가 약속한 물량의 10% 정도만 풀렸기 때문입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부터 주유소엔 요소수를 찾는 전화가 빗발칩니다.
[인천 A주유소 직원 : 아우, 계속이죠. 전화 오는 게 다 그거밖에 없어요. 저희 전화 꺼놨어요, 꺼놨어요. 너무 많아서.]
[화물차 기사 : 내가 지금 고양에서 내려왔거든요. 고양부터 (인천까지) 내려왔는데, 없어.]
그나마 요소수가 들어온다고 알려진 또다른 주유소엔 차들이 길게 줄 섰습니다.
이 가운덴 새벽부터 요소수를 찾아 헤매다 온 화물차 기사가 적지 않습니다.
[화물차 기사 : (새벽) 여섯 시 반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요소수 4800리터가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던 사람들 사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줄 서 있잖아요. 저기 바깥에.) 그건 당신 얘기고. 아저씨, 저희도 저기 줄 서 있다고. 방해 안 하려고.]
요소수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는데요.
차량등록증을 가져와라, 아니다, 차를 가지고 와서 줄을 서라는 등 현장에선 판매 방법을 두고 혼선이 벌어졌습니다.
[인천 C주유소 직원 : 팔지 마, 팔지 마. 나오세요. 다 나가시라고요. 드린다고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렇게 된 건 정부가 확보한 요소수가 시장에 많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주말인 지난 13일 새벽부터 전국 거점주유소 100여곳에서 화물차를 중심으로 요소수 180만 리터를 풀겠다고 했습니다.
이 중 어제(14일)까지 풀린 물량은 약 19만리터로, 목표치의 10%가 조금 넘습니다.
불만이 커지자 정부 관계자는 "공장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유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순차적으로 풀겠다는 거였지, 2~3일 만에 다 푼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운전자들이 요소수가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내일부터 100개 주유소의 재고 현황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주유소별로 부족한 물량도 최대한 빨리 채우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정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