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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저격 트윗에 머스크 "주식 더 팔면 돼?"…추가 매각설

입력 2021-11-15 16:26 수정 2021-11-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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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부유한 사람들이 공평하게 자기 몫을 지불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의 지난 13일 트윗입니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이지요. 최근 민주당이 '억만장자세'를 추진하기 전부터 샌더스 의원은 '부유세' 도입을 주장해 왔습니다.

줄곧 미국 정부가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트위터에서 또 저격했다. 〈사진=로이터 캡처〉줄곧 미국 정부가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트위터에서 또 저격했다. 〈사진=로이터 캡처〉

■ 샌더스 저격 트윗에 머스크 "주식 더 팔면 돼?"

그런데 하루 만에 샌더스 트윗에 비아냥거리는 듯한 댓글이 달립니다.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네요. 버니, 내가 주식을 더 팔길 바랍니까? 말만 하세요."

이 댓글의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입니다. 10일에도 샌더스는 머스크를 조준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를 임대할 돈도 못 벌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머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2천930억 달러(약 345조 원)를 더 벌었다"며 머스크를 공개 저격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설전. 〈버니 샌더스 트위터 캡처〉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설전. 〈버니 샌더스 트위터 캡처〉

둘의 트윗 설전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도 입씨름을 벌였는데요. 샌더스는 머스크 같은 부자들이 미국의 하위 계층 40%를 합친 것보다 재산이 더 많다"며 "이건 부도덕한 탐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약이 오른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으로 번 돈은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인류의 우주 이주 사업에 쓸 것"이라고 따로 해명했습니다.

■ 테슬라 또 판다? 샌더스 핑계 '위장 매도'일까

'부자 저격수'와 '억울한 부자'의 말싸움을 넘어 시장은 다른 것에 더 주목했습니다. "주식 더 팔까?" 샌더스에게 던진 이 말에 시장은 당장 머스크가 가진 테슬라 주식을 더 팔겠다는 건 아닌지 주시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미 8일부터 닷새 연속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총 640만 주, 69억 달러 (약 8조 1천억 원) 어치인데요. 이 매도 직전 머스크가 핑계로 든 것은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억만장자세'였습니다. 자신이 현금이 없어서 '억만장자세'를 내려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처분해야 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투표에 부쳤습니다. 절반 넘게 찬성하자 바로 주식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내년 8월이 만기인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낼 세금을 마련하려면 어차피 주식을 팔아야 했던 것을 마치 투표 결과를 따르는 것처럼 위장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가 8일 처음으로 11억 달러 상당 주식을 매도했을 때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공시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미리 SEC에 주식을 팔겠다고 계획서를 냈던 것입니다. 그럴 듯한 설문으로 어차피 할 매도를 위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머스크는 "납세를 극대화하려고 판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래서 샌더스와의 논쟁 역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불신이 나옵니다. 꼭 테슬라 주식을 더 안 팔더라도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직전에 주가가 낮아야 차익에 대한 세금이 줄어 머스크 입장에서 좋을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대규모 매도를 암시하고 실제로 주식을 판 지난 일주일간 테슬라 주가는 15.4%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제외하곤 상장한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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