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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고, 의대 지원생 23명 장학금 '전액 회수'

입력 2021-11-14 18:24 수정 2021-11-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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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과학고가 의대에 지원한 졸업생들에게 준 장학금을 처음으로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공계열 인재를 배출하려 만든 과학고가 의대로 가는 통로가 되는 걸 막으려는 겁니다. 다른 과학 영재학교들도 올해부터는 '의대에 가는 학생들에게 불이익 주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과학고의 설립 취지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입니다.

영재학교 진흥법에 따라 수학, 과학 등 이공계열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의대·치대·한의대 등 의학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기과학고 졸업생의 의학 계열 대학진학률을 보면 2018학년도 6%대에서 지난해 10%가 넘었습니다.

이에 경기과학고가 올해 2월 졸업생 중 23명의 장학금을 처음으로 회수했습니다.

각 학생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3년간 약 550만원으로, 23명의 총액은 1억2600여만원 정도입니다.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 때부터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에 대해선 장학금을 회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전국 8개 과학 영재학교의 최근 3년간 의학 계열 진학생은 17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졸업생(2097명) 중 9%에 가까운 수치입니다.(8.5%) 지원자까지 합하면 270명으로 의대 희망자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이때문에 올해부턴 이 8곳에 입학하길 원하는 학생들은, 의학 계열 대학에 갈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서약해야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장학금 회수는 물론, 의대 진학을 위한 상담은 안해주고, 대입 추천서도 써주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아예 영재학교 학생이 의학 계열 대학에 진학하는걸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습니다.

[강득구/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영재학교가 일반 학교보다 5배 이상 1인당 교육비가 투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의학 계열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불공정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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