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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서 '283억 포상금'…현대차 결함 내부고발자 김광호 씨

입력 2021-11-10 19:57 수정 2021-11-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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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전 현대차 직원의 공익 제보로 중형차에 들어간 엔진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 직원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도 제보했는데, 미국 정부가 3백 억원에 가까운 포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공익제보의 주인공인 김광호 씨를, 김영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9일 "현대차·기아와 관련한 회사 정보를 제보한 내부 고발자에게 24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으로 283억원가량 되는 포상금을 받게 된 주인공은 현대차에서 25년 넘게 엔지니어로 일했던 김광호 씨.

김씨는 '쎄타2 엔진'에 결함이 있는 걸 알면서도 회사가 이를 숨겼다고 2016년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제보했습니다.

[김광호/호루라기재단 이사 (전 현대차 부장) : 언젠가는 다 문제가 발생이 되고 드러난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문제다. 회사 내부에 차가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고객들이 어디든지 다니면서 주행하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불량이 거의 1%였는데…]

미 도로교통안전국이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준 건 김씨가 첫 사례입니다.

미국 당국은 김씨 제보를 토대로 "현대차와 기아가 적절한 리콜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현대차그룹은 과징금 8100만 달러에 안전성능 강화에 56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김씨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제보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광호/호루라기재단 이사 (전 현대차 부장) : 그게 과연 지속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인가,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게 정말 회사의 이익인가, 그런 여러 가지를 따져볼 거 아닙니까.]

국내에서도 쎄타2 엔진 결함 문제는 김씨의 제보로 공론화됐습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쎄타2 엔진의 결함을 인정하고, 약 420만대 비용으로는 3조4000억원을 지난해 3분기 품질 충당금으로 반영했습니다.

한때 회사를 떠나야했던 김씨는 2017년 국민권익위 처분에 따라 복직했고, 정년퇴직 뒤 지금은 한 재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받은 보상금으로 자동차 관련 연구소를 세우거나 공익제보자 보호에 힘쓸 계획입니다.

[김광호/호루라기재단 이사 (전 현대차 부장) : 공익제보 전략연구소라든지 제보자들의 제보 관련해서 정보도 정리하고, 여러 가지 종합적인 그런 조직이 필요하지 않을까…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제 역할을 찾아서 공익제보 관련해서 좋은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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