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 대출을 받으려면 스마트 폰 앱을 설치해야 한다며 파일을 보내왔습니다. 저희가 전문업체와 함께 실제 휴대전화에 깔아 보자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어서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조모 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보낸 스마트폰 은행 앱을 깔자 통화내역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해당 은행과는 연결도 안 됐다고 했습니다.
[조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이걸 깔게 되면 OO은행에서 저한테 전화를 할 수가 없어요. 공식 앱도 작동을 안 해요. 깔려 있는 상태에서 마음대로 주물렀다…]
전문업체에 맡겨 앱을 분석했습니다.
원격으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내역을 빼가고 지울 수도 있는 악성코드가 나왔습니다.
금융보험사들의 안내 음성파일도 쏟아졌습니다.
[보이스피싱 앱 음성파일 : 콜센터입니다. 상담사를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금융사에 확인 전화를 걸면 이 안내 멘트만 반복적으로 나오게 한 겁니다.
[홍동철/보안업체 대표 : (금융사) 전화번호들을 앱 안에다 넣어놓고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 안내메시지가 전화인 것처럼 나오는 거예요. 미리 해놓고 (실제) 상담사로 전화가 못 가게.]
실제 앱을 깔아 봤습니다.
바로 은행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 OO은행입니다. (대출) 신청 접수가 안 들어오셔가지고 연락을 좀 드렸어요. 저희가 압축파일로 보내드린 거 받아 보신 거 없으세요?]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려고 1332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금감원 콜센터 1332입니다.]
보이는 ARS가 뜨더니 피해 계좌가 있는 은행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결국엔 은행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과 다시 연결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 (보이스피싱을 좀 당한 것 같아가지고.) 송금은 하셨습니까? 입금하신 저희 OO은행 계좌번호 말씀 가능하십니까?]
신고도 못 하도록 앱을 통해 막아 놓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앱은 절대 깔지 말고 설치했다면 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