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역대 가장 많은 460명 입니다.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고 의료 인력이 빠듯하단 얘기도 계속 나옵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정부가 '긴급 멈춤'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수도권은 70%를 넘겼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중증 환자는 이달 초까지 300명대였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첫 주말 400명을 넘었고 오늘 46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중 82%, 대부분이 60대 이상입니다.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70.5% 차 있습니다.
예전 거리두기 단계로 다시 돌아가는 '비상계획' 기준인 75%에 가까워진 겁니다.
전국 병상 가동률도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일주일 전 47.4%였던 게 어제(9일) 57%가 넘었습니다.
하루 평균 1.5%p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이 속도라면 열흘 넘게 지나서는 긴급 멈춤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병상을 계속 늘리고 있다지만, 정작 현장에선 사람이 모자랍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 문제는 병상이 환자를 보는 게 아니고 의료진이 환자를 보는 것이란 겁니다.]
[이현섭/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 지금 규모나 의료자원이라든지 이런 거로는 유사 상황 터졌을 때 이분들을 솔직히 살릴 수가 없어요.]
지난 9월 간호사들의 대규모 파업까지 앞두면서 만든 인력 기준은 있습니다.
중환자 병상 하나에 간호사 1.8명은 필요하다는 건데, 현장에 적용은 아직입니다.
[이현섭/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 단순 계산하면 1명이 4~5명 정도를 보고 있는 건데, 식사하시는 것조차도 저희가 도와드려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숫자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환자를 더 많이 보게 하려면 간호 인력을 더 많이 뽑게 정원을 증원해주시는 게 맞는 거고요.]
의료연대본부는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내일 청와대 앞에 모입니다.
'비상계획' 가능성에 정부는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하는 건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