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정치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론조사에선 앞섰으나 2위에 머문 홍준표 후보. 홍 후보가 주목받은 건 2030의 지지를 받으며 지지기반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오늘(6일)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첫 일정을 청년으로 잡은 건 어쩌면 홍 후보가 남긴 과제일 수 있습니다.
박유미 기자가 바로 그 '패자가 남긴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홍준표 후보, 최종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그제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으로 여기 홍대 거리를 찾았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4일) :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2030 지지를 이렇게 열광적으로 받은 후보들이 없었습니다. 좀 특이한 현상인데]
이러한 2030 남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홍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크게 밀리며 석패했습니다.
승자를 향한 메시지, 바로 여기 이곳에 있습니다.
■ 2030 확장홍 후보의 바람은 2030세대에서 불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9월 16일) : 요즘 MZ세대들이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 당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의 20대 지지율(25%)은 윤석열(3%) 후보에 크게 앞섭니다.
'홍카콜라'로 불리는 직설화법과 사형 집행, 사법시험 부활, 국회의원 수 축소 등과 같은 파격적인 공약들은 특히 젊은 남성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 경륜, 여유수락연설을 준비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즉흥 연설을 하는 것이 훨씬 감정전달이 좋습니다.]
5선의 국회의원, 재선의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 당 대표 등을 지낸 경험은 정치적 자산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9월 14일) : (캠프에 대한 네거티브가 최근 제기되고 있는데)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그런 문제는 눈도 깜짝하지 않습니다.]
쓴소리는 받아들이는 액션을 취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9월 16일) :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의 쓴소리를 다 듣겠습니다.]
지난 대선 때 불거졌던 막말 논란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붙지만 , 이러한 유연한 태도로 이번 경선에선 크게 도마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 패자가 남긴 과제어제 뒤끝은 없어 보였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었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승자는 패자의 장점을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홍준표 후보님의 경륜과…경제 전문가 유승민 후보님의… 또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후보님의…]
하지만 홍 후보의 탈락으로 국민의힘에서 탈당하겠다는 2030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는 확장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승자의 과제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허성운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