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요소수가 귀해지자 사기에 절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고사이트에서 요소수를 판다는 글을 보고 돈을 보냈다가 떼인 피해자가 서른 명이 넘습니다. 또, 차 안에 보관하던 요소수를 통째로 도둑맞은 화물차 기사도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요소수 판매 사기'에 당한 이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입니다.
피해 인증을 해야 들어올 수 있는데, 서른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중고거래사이트에 글을 올린 가짜 판매업자에게 당했습니다.
판매업자라는 글쓴이는 "요소수를 10리터들이 한통당 4만원 안팎에 팔고 많이 사면 더 깎아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 요소수를 못 구한 사람들이 글쓴이 계좌번호로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보냈다가 떼였습니다.
운송업을 하는 A씨도 동료 기사들 몫을 포함해 200통값 700만원을 보냈습니다.
[요소수 구매 사기 피해자/운송업 : 저 혼자서 그런 양을 쓰는 게 아니라, 주변에 다 그런 엔진을 쓰니까 주변에서도 네가 젊으니까 구할 수 있으면 구해봐라, 이렇게 된 거죠. (주위 동료 기사들) 나이대가 다 50, 60, 많게는 70살 다 되어 가는 분도 있는데 그분들이 '요소수 어디서 사노. 살 데가 없다' (하니까…)]
하지만 입금 뒤 글쓴이는 게시글을 지운 뒤 연락이 끊겼고, A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요소수 구매 사기 피해자/운송업 : 간절한 사람을 가지고 논 거 아닙니까? 이거는. 코로나고 또 자영업자들 힘들어서 그러고 있는데…]
가짜 판매업자가 피해자들과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요소수 포장 사진을 보내 안심시키는가 하면, 구입을 고민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며 입금을 재촉합니다.
[요소수 판매 사칭업자 : 찝찝하시면 구매 안 하셔도 돼요. 다른 분도 가지러 오신다고 해서.]
요소수 도둑까지 생겼습니다.
지난 2일 한 지역 화물협회는 요소수를 도둑 맞았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회원 약 4000명에게 '요소수 절도 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화물차 문을 딴 뒤 차 안에 보관한 요소수를 통째로 훔쳐간 사례가 두 건 생겼다는 겁니다.
[지역 화물협회 관계자 : 완전히 차를 세워야 되니까 남의 차의 것까지 훔쳐서라도 차를 움직이려 하는 모양인데…]
(인턴기자 : 정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