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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반 흔드는 '요소수 대란'…소방차·경찰차 위협

입력 2021-11-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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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비상상황인 요소수 대란 문제 이번에는 짚어보겠는데요. 요소수를 많이 넣어야 하는 대형 디젤 화물차에 이 추세가 더 이어진다면 소방차와 경찰차들도 멈춰설 수도 있습니다.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도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게 한다는 한 이유인데요. 정부는 뒤늦게 긴급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화학 사고에 출동하는 고성능화학차입니다.

디젤 엔진이 들어간 10t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겁니다.

계기판을 보니 요소수가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창고에서 요소수를 가져와 넣습니다.

10L가 금세 들어갑니다.

[김남수/세종소방서 어진119안전센터 : 저희는 요소수 게이지가 차량별로 상이하긴 한데 보통 60% 정도 내려왔으면 10리터들이 한 통을 넣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을 끄는 펌프차부터 구급차와 구조대 버스까지 소방차 대부분이 요소수가 꼭 필요한 대형 디젤차량입니다.

40t의 굴절사다리차에도 요소수가 들어갑니다.

도난을 막기 위해서 이중으로 잠가놓는데 열쇠를 넣고 돌려야 주입구가 열립니다.

이렇게 큰 소방 차량에는 이 10L들이 요소수 두 통이 들어갑니다.

전국에 있는 소방차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는 80%가 넘는 5천300여 대입니다.

5톤 차량을 기준으로 400㎞마다 10L들이 한 통씩 사용합니다.

구급차는 5000㎞마다 넣습니다.

한 달에 평균 소방에서만 4,079통을 사용합니다.

소방이 가진 요소수는 10L짜리 만 5천400여 통입니다.

3개월 조금 넘게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24개 소방서에서 한 달 치 요소수를 빼고 모두 거둬갔습니다.

직접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소방청도 전국 소방에 긴급지시를 내렸습니다.

남아 있는 요소수를 일주일마다 확인해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경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차 벽을 세울 때 쓰는 경찰 버스와 범인들을 옮기는 호송 승합차에도 요소수가 들어갑니다.

경찰 차량 가운데 38.5%인 6천500여 대에 요소수가 필요합니다.

역시 석 달 정도 쓸 요소수만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급한대로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가솔린 승용차를 주로 운행하고 디젤 차량은 공회전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사용량을 줄여 최대한 버티겠다는 건데 한계는 뚜렷합니다.

이대로라면 석 달 뒤, 전국의 소방차와 경찰 버스가 잇따라 멈춰서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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