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남 폐교 위기에…'집·일자리·해외연수' 통 큰 제안

입력 2021-11-04 21:10 수정 2021-11-04 21: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거의 백 년 된 초등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뭉쳤습니다. 우리 마을로 이사를 오면 집을 싸게 빌려주고 일자리를 이어주고 또 학생들은 해외 연수도 보내주겠다는 전남 해남의 주민들을 정진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도와주세요!]

학생들의 외침에 들녘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달려옵니다.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도움을 요청하자 주민들이 응답한 겁니다.

운동장에 줄을 선 학부모와 학생, 주민들은 '모심'이란 글자를 만들어냅니다.

땅끝 해남에서 시작된 이른바 '학생모심 캠페인'입니다.

전남 해남 북일초등학교는 내년이 개교 100주년입니다.

한때 학생이 2천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8명이 전부입니다.

이 교실은 1~2학년이 함께 수업받는 곳인데요. 놓여진 책상은 모두 4개 뿐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허건/전남 해남군 북일초 교사 : 한 명, 한 명을 다 케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구축이 되어 있고, 아이들은 그래도 친구들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주민들과 학교 등은 지난 7월부터 '학생모심'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신현/전남 해남군 북일초 교장 : 학교가 없으면 이 마을 문화도 소멸되니까. 반드시 학교는 각 면에 하나씩은 꼭 존재해야…]

이번 캠페인으로 우선 13가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빈집 13채를 고쳐 월 10만원에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임대료는 다시 학교로 기부합니다.

정착을 위해 일자리도 준비하고, 자영업 희망자에겐 가게 터도 내줍니다.

학생들에게는 1대1 맞춤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등 북유럽식 교육프로그램을 약속했고 해외 연수도 보내줍니다.

[신평호/전남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장 : 외지인이라는 그런 말, 그런 것이 외부에서 오시는 분에게는 적용이 안 되도록, 그분이 편안하게 마을 주민이 되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주민들은 오는 9일엔 서울에 직접 올라와 시청 광장에서 학생모심 캠페인에 다시 나설 예정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