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과 가짜 상품 등의 밀반입을 막아내야 하는 최후의 보루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직원들의 근무태만 실태 오늘(4일)도 계속해서 고발합니다. 수많은 국제 우편물이 빠른 속도로 X-RAY 검사기를 지나 운반기를 통해 스쳐 지나가는 동안 직원들은 휴대전화 화면만 쳐다보고 잡담을 하거나 딴짓을 했죠. 우편물 안에 마약 등이 들어 있었다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무사 통과된 뒤 그대로 시중에 흘러 들어가 지금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세관은 X-RAY 검색대에 '밀실'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그 이후에 찍힌 영상들도 JTBC가 추가로 확보했는데 세관 직원들은 한층 더 마음을 놓고 '딴짓'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국제 우편물들이 X-RAY 검사기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기 앞에 앉아 있는 직원이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X-RAY 검사실은 왼쪽에만 칸막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인 9월 관세청은 4천만 원을 들여 X-RAY 검사기 주변에 불투명 유리로 된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이후로 직원들이 부스 안에서 근무시간에 더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공항 내부 고발자 A씨는 이 모습을 계속해서 영상에 담았고, A씨가 동영상을 찍고 있다는 게 소문나자 직원들은 부스 문을 닫아놓기 시작했습니다.
부스 문을 닫고 들어가면 밖에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관원들이 뭐를 하고 있는지를 전혀 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감독을 하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지적하는 세관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X레이 검색 기법의 보안을 지켜야 하는데다 소음이나 먼지, 더위, 추위 등에 직원들이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 측면에서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