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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고현정·이영애, 이름값 증명한 연기력

입력 2021-11-03 15:08 수정 2021-1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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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이영애(왼쪽부터)고현정 이영애(왼쪽부터)
배우 고현정, 이영애가 본업으로 복귀했다. 각각 2년 만에, 4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 반가움을 자아냈다. 극의 성격은 극과 극이지만 이름값을 증명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고현정은 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 정희주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로 분해 신현빈(구해원)의 인생을 철저하게 조연으로 만들어버린 서사가 펼쳐지고 있다. 인간의 탐욕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다.

극 중 고현정은 가난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썼고 재단 이사장 부모를 배경에 둔 남편 최원영(안현성)을 만나 부유한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이어갈 장밋빛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그곳에 자신은 없었다. 하녀 같은 취급을 받으며 시댁 눈치를 보기 바빴다.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해 자존감은 낮아졌고 딸이 유학을 떠나자 외로움은 극심해졌다. 이때 신현빈을 만났다. 그녀의 싱그러움과 존재 자체로 빛나는 모습이 과거 자신을 연상케 했다. 고현정은 신현빈을 넘어 그녀의 약혼자 김재영(서우재)의 마음까지 훔쳤다. 그 과정이 '너를 닮은 사람' 초반 6부에 촘촘하게 그려졌다. 고현정은 욕망녀 정희주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주인공 시점에 맞춰 극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발휘했다.

이영애는 지난 10월 30일 첫 방송된 JTBC 주말극 '구경이'의 타이틀롤 구경이로 활약 중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톤의 드라마인 것은 틀림없다. 전직 경찰관 이영애(구경이)는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냄새가 날 것 같은 충격적인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오로지 게임과 술에만 심취, 현실을 외면했다. 생계를 위한 돈이 필요해 가끔 보험 조사관으로 곽선영(나제희)의 일을 도와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12억이 걸린 생명보험금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다 살인사건 목격자가 됐다. 연쇄 살인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의미심장한 사건과 마주하자 이영애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남편이 죽은 후 5년 동안 잊고 살았던 촉과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 김해숙(용숙)의 제안으로 살인 유력 용의자 김혜준(케이)을 잡기로 결심하고 곽선영과 한 팀을 꾸렸다. 코믹 탐정극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영애는 이상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구경이로 분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말투부터 행동, 손짓 하나하나가 중독성을 불렀다. "이상하지만 독특하고 재밌었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을 택했다"라고 밝혔던 이유를 짐작케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너를 닮은 사람'의 경우 결혼 후 자신을 잃은 고현정이 과거의 나와 닮은 듯한, 존재 자체로 빛나는 신현빈을 만난 후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 자체가 재밌다. 과거 나 자신이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묘한 설득력을 전해준다. 고현정의 갈등 상황 중심으로 보이니 그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 것이지만 연출력에선 좀 아쉽다. '구경이'는 기존 나왔던 드라마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이영애의 캐릭터 자체도 특이하고 스릴러에서 여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는 흔치 않은데 그 점을 내세웠다. 기존 드라마 문법들을 깬 연출적인 요소들도 장르적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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