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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50편 출품·2059명 지원" 서울독립영화제2021, 충무로 활기 더한다

입력 2021-11-03 12:44 수정 2021-11-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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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21' 공식 기자회견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 사진=JTBC엔터뉴스'서울독립영화제2021' 공식 기자회견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 사진=JTBC엔터뉴스
'서울독립영화제2021' 공식 포스터'서울독립영화제2021' 공식 포스터

국내 독립영화의 성장과 발전이 새로운 문화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현재이자, 빛나는 미래다.

올해로 47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3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서울독립영화제2021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위원 소개와 올해의 프로그램 경향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따른 영화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계 사정은 힘들었지만 영화를 향한 영화인들의 열정은 꿋꿋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역시 총1550편의 역대 최다 공모 편수를 기록했고, 4회 배우프로젝트는 무려 2059명이 지원해 애정과 관심을 확인시켰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슬로건은 '백투백(Back To Back)'이다. '연이어 가다, 등을 맞대어, 나아가는'이라는 뜻이다. 스포츠 용어로는 '연타석 홈런'으로 표현된다"며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출품작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작품이 풀춤됐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 지원, 창작자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증명하게 됐다"고 정리했다.

이어 "상영작은 총 120편으로, 여성 창작자 비율이 55.26%다. 지난해보다 조금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과반 이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여성 창작자에게 기회를 주는 영화제로 좋은 플랫폼이 되는 것 같다"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도 주목할만하다. 올해 신진 작가들,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 비율도 과반을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지역영화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데 최근 지역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20여 편 이상이 지역에서 만들어져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창작자들과 함께 지역영화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며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한 CGK관객상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준희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라인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 한준희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라인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

올해 본선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총 6명으로, 장편경쟁 심사위원은 배우 조민수, 한준희·홍지영 감독이 위촉됐고, 단편경쟁 심사위원은 김선·김초희 감독과 이영진 편집장이 수고한다. 또한 신진 감독들의 새롭고 참신한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새로운 선택 부문 심사는 김대한·김동령·이우정 감독이 진행한다. 신설된 CGK촬영상 심사위원은 김병정·이선영 촬영감독이 맡았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최근 주목받은 넷플릭스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올해 장편 경쟁부문 심사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매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서울독립영화제가 할 때면 연말을 실감한다. 올해는 심사라는 과분한, 기분 좋은 직책을 주셔서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나에게는 자양분 같은 영화제이기도 하다"고 인사했다.

한 감독은 "지금까지 함께하는 동료·배우·스태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관객으로 왔을때도 '어떤 새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제다"라며 "이젠 영화가 직업이 되면서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근데 어떤 영화를 보면 뒤통수 맞는 느낌이 든다. 굉장히 이상하고 신박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과 공상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를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개막작 '스프린터' 감독과 배우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아트나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서울독립영화제2021' 개막작 '스프린터' 감독과 배우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아트나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
올해의 개막작은 '수색역' 최승연 감독의 신작 '스프린터'가 선정됐다. 서울독립영화제 후반제작지원작이자 영화진흥위원회 및 지역 영상위원회 지원금으로 제작된 '스프린터'는 단거리 육상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세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100미터 선수였던 현수,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점점 기록이 오르고 있는 단거리 선수 준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 정호를 주인공으로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등이 출연한다.

최승연 감독은 "개막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다"며 "스포츠 형식을 갖고 있지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과거의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지금도 후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참여로 '이들에게 의미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추진력이 생겼다. 애정과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배우 권해효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라인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 배우 권해효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라인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 기획과 21번째 개막식 사회로 오랜시간 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 하고 있는 배우 권해효는 "올해는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주변에서 '진짜 다 보냐'고 묻기도 하더라. 진짜 다 본다. 2000명 중 본선 진출자를 기리고, 최소 7~10번 정도를 더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한다"고 단언했다.

또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 땐 응원이 필요하다"며 "배우 프로젝트는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 잘하고 있다. 힘내라'는 응원의 목소리 정도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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