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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뿔난 불교계…민주당 지도부, 정청래 발언 '대리 사과'

입력 2021-11-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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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대리 사과 > 입니다.

민주당이 오늘(1일)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사과를 했는데요.

누구를 향해서냐고요?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한불교조계종과 해인사에 누를 끼친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하며 유감을 표합니다.]

불교계에 죄송하다는 겁니다.

민주당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냐고요?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문화재 관람료 문제에 대한 우리당 소속 위원이 특정 사찰을 거명하며 주장했던 일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름으로 당차원에서 이를 바로 잡으며…]

민주당이 아니라, 당 소속 의원이 잘못된 정보로 불교계를 '비하'했다는 건데요.

정청래 의원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국립공원 입장료를 이렇게 표현했었죠.

[정철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절하고 3.5㎞, 2.5㎞ 떨어졌는데 가려면 통행세 받아요. 매표소에서 해인사 거리가 3.5㎞, 매표소에서 내장사 거리가 2.5㎞예요. 그러면 그 중간에 있는 곳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다 돈 내야 돼요.]

국립공원에 있는 문화재구역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는데, 사찰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돈을 받는 게 부당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해당 사찰을 여기에다 비유했죠.

[정철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봤을 때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대동강 물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돈을 받고 물을 판 '봉이 김선달'에 빗댄 겁니다.

조계종은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 : 국민들은 사찰이 통행세를 받는구나. 이렇게 인식하게 발언했어요. 해인사 같은 경우는 천만 평이 명승구역이고 사적지입니다.]

[초격스님 : 정청래 의원의 사과 없이는 민주당 소속 관계자 모두 조계종 사찰의 출입을 금해야 한다.]

사찰 출입 금지,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시겠지만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였는데요.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라고 하거나 대통령이 된 뒤에 국회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등이 빠지자 조계종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조계사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이 직접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설득한 뒤에야 겨우 갈등이 봉합된 적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대선 앞두고 불교 종단 지도자들이 또 한번 이런 결정 내릴까봐, 민주당 지도부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아무튼 거대 집권 여당이 발빠른 대리사과에 나서는 걸 보니 선거철이 다가오긴 다가온 거 같은데요.

당사자인 정청래 의원이 아니라 당 지도부가 한 이 '대리 사과' 과연 먹힐 것인지 만약 그렇지 않아서 종단 지도자들의 분노가 이어진다면 그건 또 일반 신자들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인지 등등 '추적 관찰'해야 할 게 참 많은 이슈네요.

다음 브리핑 < 허경영 현상? > 입니다.

앞서 보셨듯 지난 주말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태원은 코로나19 방역이 무색할 정도였죠.

그런데 그 틈바구니에 대선 후보도 한명 있었습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입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 (어쩐일로 오신거에요 이태원) 여기 이제 해마다 오지 (아~ 정말요 알겠습니다. 파이팅!) 파이팅~]

핼러윈 땐 괴물이나 유령 등 특히한 캐릭터로 분장해 시선을 끌는데, 허 대표 아무런 분장도 안 했지만 곳곳에서 '인증샷' 찍자고 요청받는 인기 캐릭터였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몰리고 뒤엉키는 바람에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파에 휩쓸려 넘어질 뻔 하거나, 바로 옆에 차가 지나가는데도 인증샷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허 대표는 이런 반응에 상당히 고무됐는데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 우리 젊은이들이 일 벌이겠어.]

최근 허 후보가 한 여론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허 후보도 캠프도 좀 고무된 상태일 텐데요.

그래서 허 대표는 이태원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모습이야 말로 "허경영 현상"이라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면 쓰고 만나는 핼러윈 인파 속에서 인기 끌었다고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 바로 오르는 건 아니겠죠?

게다가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방역 우려 속에서 굳이 이태원 밤나들이 했어야 하는 건지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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